두 달만에 확진자 증가세 꺾였다..사망자 다음달 100명 찍고 감소할듯

민서영 기자 2022. 8. 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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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21일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있다. 한수빈 기자

2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주 전 같은 요일보다 90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재유행의 감소세 전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사망자가 확진자 증감과 시차를 두고 계속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질병청 “유행 감소세 전환 가능성”···정점 이후 ‘긴 꼬리’ 모양 하락세 전망

질병관리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944명으로 1주 전(14일·11만9603명)보다 8659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초 재유행이 시작된 이래로 확진자 수가 전주 같은 요일보다 줄어든 것은 이날이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16일에도 전주인 9일보다 확진자가 줄긴 했지만, 그날은 진단 검사 건수가 줄어 확진자 수도 감소하는 연휴 다음날이었다.

확진자 수가 1주 전보다 2배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은 재유행 이후 보름 넘게 이어지다 7월 말부터 점차 누그러져왔다. 이달부터는 확진자 증가폭이 전주의 1.2~1.3배 수준으로 줄었다가 지난 19일과 20일엔 각각 1주 전의 1.08배, 1.03배까지 감소하며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2만6378명으로, 전주(8~14일·12만3828명)의 1.02배 수준이다.

두 달 만에 처음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지만 방역당국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날 유행 추세에 대해 “최근 유행의 증가속도가 둔화되며 감소세 전환 가능성이 있으나 판단을 위해서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이 전주 대비 확진자가 감소한 첫 날인만큼 앞으로 며칠간 더 확진자가 정체·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

유행이 감소하더라도 확진자 수는 급감하지 않고 천천히 줄어드는 ‘긴 꼬리’ 모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까진 확실치 않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일 평균 기준으로 13만명이 유행 정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지금 방역 통제가 전혀 없고 곧 개학을 하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그 밑으로 떨어진다 하더라도 10만명 밑으로 내려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증가와 시차 두고 늘어나는 사망자···“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는 안정적”

확진자 수 추세와 달리 사망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64명으로 넉달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던 전날(84명)보다 20명 줄었지만 여전히 주간 평균(60.1명)을 웃돈다. 최근 1주간(15~21일) 총 사망자 수는 421명으로 1주 전(8~14일·360명)보다 1.2배 많고, 2주 전(1~7일·216명)보단 2배 많다.

확진자는 감소하는데 사망자 증가폭이 큰 이유는 사망자 수가 1~2주일 시차를 두고 확진자 수 증감을 따라가는 후행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달 초 신규 확진자가 15만명씩 나왔을 때 발생한 위중증 환자들이 시차를 두고 사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확진자 중 고령층 환자 비율이 높은 것도 관련이 있다. 이날 기준 전체 확진자의 4명 중 1명(25.3%)이 60세 이상 환자다.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 특성상 사망자의 90% 이상은 60세 이상인데, 고령층 확진 비율이 높으면 사망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현재 사망자 수가 크게 우려할 만한 숫자는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진단 검사를 받지 않은 ‘숨은 감염자’까지 고려한다면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텐데, 그에 비해 사망 비율은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유행 정점이 이번 주라고 가정하면 사망자 수도 1~2주 안에 꺾일 전망이다.

백 교수는 “지난 오미크론 유행이 감소하며 하루 확진자가 4만~5만명 정도 나왔을 때 사망자가 200명 가까이 나왔던 걸 생각해보면, 지금의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는 상당히 안정적”이라며 “유행 정점이 지나도 (시차로 인해) 향후 1~2주 후 사망자가 100명 이상 나올 수 있겠지만, 거기서 더 크게 늘어나지는 않고 이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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