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제주에 비수' 파란피♥류승우의 짜릿 부활포 "감독님 믿음X수원팬X오현규 덕분!"[진심인터뷰]

전영지 2022. 8. 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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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 "첫 골인데 기분이 하나도 안좋네요." 류승우(29·수원 삼성)는 지난 6일 수원FC 원정에서 1-3으로 뒤지던 후반 42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제주서 수원 삼성 유니폼을 갈아입은 류승우의 필사적인 마수걸이골. 그러나 결국 2대4로 졌다. 그토록 간절했던 첫 골, 지난해 4월 17일 이후 무려 1년4개월만에 터진 부활포였건만 선수도, 팀도 웃지 못했다.

# 지난 14일 성남FC전 4대1 대승 직후, '친정' 제주 원정을 앞두고 류승우는 전의를 불태웠다. '제주에게만큼은 절대 지고 싶지 않다.' 간절한 눈빛을 이병근 수원 삼성 감독이 알아봤다. "제주를 잘 아는 선수고, 칼을 갈고 있더라. 작정하고 선발로 냈다"고 했다. 20일 K리그1 24라운드 제주 원정 1-1로 팽팽하던 전반 30분, 류승우가 응답했다. 장호익의 스로인에 이어 오현규가 흘려준 패스, 류승우의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이 작렬했다. 잘나가는 친정에 비수를 꽂은, 역전 결승골이었다. 이 한 골을 끝까지 사수한 수원 삼성이 2대1로 승리했다. 강등권을 헤매던 수원의 반등. 시즌 두 번째 연승과 함께 리그 9위(승점 30)로 올라섰다. 류승우가 비로소 웃었다. 수원 삼성 팬이 선물한 '트리콜로' 모자를 눌러쓰고 손 하트를 날렸다. "아, 너무 행복하네요!"

올 시즌 수원 삼성은 최악의 빈공에 시달렸다. 10~11위 강등권을 맴돌았다. 거짓말처럼 골이 들어가지 않았다. 크로스바를 수없이 강타하고, 페널티킥까지 실축하며 공격수들은 수없이 땅을 쳤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직후인 지난달 30일 김천전(0대0무) 17개의 슈팅이 무위로 돌아간 후 선수들은 "마가 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하나 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개막 후 김천전까지 23경기 15골에 그쳤던 수원 삼성이 대구(2대1승), 수원FC(2대4패), 성남FC(4대1승), 제주전(2대1승)등 4경기에서 10골을 몰아쳤다. 매경기 2골 이상. 10골 중 9골이 공격진에서 고르게 나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영건' 전진우와 오현규가 나란히 3골, 류승우가 2골, 안병준이 1골을 기록했다. 이병근 감독의 계획대로다.

2연승 인증샷 사진제공=수원 삼성

류승우는 "감독님이 늘 '하나만 터지면 된다'고 절대 자신감을 잃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믿음에 꼭 보답하고 싶었다"고 했다. "골이 안나와서 공격진 모두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노력한 결과가 나오고 있어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하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감독님께 '뛰고 싶다' '지기 싫다'는 티를 냈는데 기회를 주셨다. 제주에 지면 (수원에) 안올라올 생각이었다. 결승골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미소 지었다. 각 없는 상태에서 쏘아올린 벼락 슈팅, 고난도 골 장면은 분투의 결실이었다. "골이 너무 안 터져서 여러 각도에서 슈팅 훈련을 정말 많이 한 게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날 친정을 상대로 골 세리머니를 자제했지만 제주까지 원정 응원 온 수원 삼성 300여 명의 팬들을 향한 하트 세리머니는 아끼지 않았다. "3월 첫 골이 VAR로 취소됐을 때 엠블럼 세리머니를 했는데,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를 꼭 다시 하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동점골을 향한 제주의 막판 공세가 거세던 후반 43분, 창과 방패의 전쟁은 격렬했다. 바다 건너 제주의 그라운드, 수원 삼성 팬들의 "사랑한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떼창이 울려퍼졌다. 제주 골키퍼 김동준까지 가세한 파상공세, 수원 삼성이 제주의 모든 공을 머리로 튕겨내고, 다리로 걷어내고, 몸 던져 막아섰다. 류승우는 팬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우리 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홈경기인지 원정경기인지 착각이 들 정도"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 휘슬까지 응원 소리를 들으면 선수로서 열심히 안 뛸 수 없다. 죽기살기로 뛸 수밖에 없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고 했다. 어느새 '파란피'로 물든 '수원맨' 류승우는 "이 특별한 팬들 덕분에 이 팀에 오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애정이 생긴다"고 마음을 털어놨다.

2013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을 이끈 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었던 류승우는 2017년 K리그1 복귀 후 번뜩이는 활약에도 잦은 부상 등 악재로 만개하지 못했다. 2018년 제주에서 28경기 2골을 기록한 후 2020~2021년 16경기 출전에 그친 류승우는 빅버드에서 부활을 꿈꾼다. 18경기 2골, 1골만 더 넣으면 '커리어하이'다. 류승우는 "공격수로서 부끄러운 기록이다. 이제 겨우 2골 넣었다. 갈길이 멀다. 감독님과 동료, 팬들의 믿음만큼 최선을 다해 골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찰떡호흡 류승우와 오현규. 사진제공=수원 삼성

축구는 결국 기세다. 골과 함께 자신감이 돌아왔다. 내친 김에 27일 '승점 3점차' 강원(승점 33)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3연승을 노린다. "매경기 결승전이다. 맘같아선 남은 경기 다 이겨서 상위스플릿도 노려보고 싶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는 강등권이었다. 멀리 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상대보다 더 간절하게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잊지 못할 결승골, '팀플레이어' 류승우는 동료들을 향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골을 넣게 해주려고 (장)호익이가 혼신의 스로인을 던져줬다. (염)기훈이형 등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몸을 던지는 모습도 감동이었다. (오)현규, (전)진우는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다. 내가 저 나이 때 주눅들지 않고 저렇게 뛰었나 생각이 들 정도"라며 극찬했다.

세계가 주목한 '스무 살 공격수' 류승우도 그렇게 거침 없었다. 그러고보니 마수걸이골도, 수원 첫 결승골도 '2001년생 수원 유스' '팀내 최다골' 오현규의 도움을 받았다. 고맙고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현규, 너무 잘하죠? 밥 사줘야죠!"라며 싱긋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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