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곰 캐릭터' NFT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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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자사의 '곰' 캐릭터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이 유통 업계 최초로 NFT를 선보인 이후, 롯데도 직접 캐릭터 NFT를 발행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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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숙박권, 샤롯데 패키지 등 혜택도
신세계 '푸빌라' NFT, 최고가 3800만원에 거래
2030세대와 소통 용이..온·오프 연계 마케팅 활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유통업계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자사의 ‘곰’ 캐릭터를 활용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연이어 출시하며 경쟁에 나섰다. 지난 6월 신세계백화점이 유통 업계 최초로 NFT를 선보인 이후, 롯데도 직접 캐릭터 NFT를 발행하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17~18일 자사 인기 캐릭터 ‘벨리곰’의 NFT 약 1만개를 발행, 1초 만에 모두 완판했다. 발행 직후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 기준 벨리곰의 최저가는 779클레이로(1클레이 380원 기준 29만원) 이는 일반 발행가(620클레이)보다 25% 높은 수치다. NFT를 보유하기만 해도 다양한 혜택을 주기 때문에 기대감이 반영돼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1일 NFT별 등급을 공개하면 등급별로 가격에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전체 NFT 중 0.3%에 해당하는 최고 등급 ‘벨리’를 보유한 고객은 △시그니엘 플래티넘 숙박 패키지 △롯데호텔 월드 숙박권 △프라이빗 샤롯데 패키지 △라이브커머스 벨리 할인권 혜택 등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NFT를 소유한 고객들에게 라이브커머스 할인쿠폰과 유료멤버십 ‘Y클럽’ 회원 자격을 주면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계열사인 롯데GRS,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등도 연계해 혜택을 담는다. 이외에도 쇼핑, 식음료, 숙박 등 할인 혜택을 확대하고 롯데월드 초청, 셀럽 콘서트 진행 등 NFT 고객을 위한 혜택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웹 3.0 시대에 메타버스뿐만 아니라 가상경제 활성화 요소인 NFT가 중요하다”며 “향후 멤버심 혜택 차별화로 소장 가치를 높이고, 고객 커뮤니티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자사 캐릭터 ‘푸빌라’의 NFT를 발행하며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백화점을 기반으로 만든 NFT인 만큼 홈쇼핑보다 프리미엄급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푸빌라 NFT 소유자 중 상위 1.2%에 해당하는 ‘미스틱’과 ‘레전더리’ 등급 고객은 신세계백화점 퍼스트라운지를 월 5회 입장할 수 있다. 퍼스트라운지는 연간 백화점 구매금액이 4000만원 이상 되는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다. 더불어 백화점 발레파킹(대리주차), F&B 3만원권 제공 등 VIP 혜택을 담아서 차별화했다.
이같은 혜택 덕분에 최상급 푸빌라 NFT는 발매 가격(300클레이)의 300배인 10만 클레이(약 38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신세계는 NFT 소유자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풀고 있다. 지난달 부산 센텀시티점서 ‘NFT 페스티벌’을 개최한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에는 지니뮤직과 함께 대전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후 10월에는 서울에서 고객 파티를 진행하는 등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잇달아 NFT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2030세대 팬덤을 확보하면서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른 유통사들도 내년부터 NFT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NFT 시장은 초기이기 때문에 롯데, 신세계가 경쟁 개념보다는 같이 시장을 키워주는 단계”라며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마케팅을, 롯데홈쇼핑은 보다 대중적인 혜택을 주는 등 발행기업의 모태에 따라 포지셔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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