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자리·유한킴벌리 등 중견기업, 스타트업 발굴 이유는

함지현 2022. 8. 2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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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자리, 유망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이브-온' 진행
유한킴벌리, '그린 임팩트 공모전'..친환경 솔루션 업체 투자
기술력 보유 스타트업 역량 확장..전략적 협업도 도모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브자리와 유한킴벌리 등 중견기업들이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키우기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이들 기업은 다양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사업·역량 확장을 돕는 한편, 전략적 시너지도 도모하는 ‘윈-윈’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이브자리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이브-온’(왼쪽)과 유한킴벌리 ‘2022 유한킴벌리 그린 임팩트 공모전’ 포스터(사진=양 사)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브자리는 지난달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이브-온’(Eve-On) 2기에 6개 팀을 최종 선발했다. 이브-온은 침구·홈데코 분야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개인·스타트업의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 이브자리와의 다양한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종 선발팀에는 △사업화 지원 △기술 지원 △판로 개척 지원 △전략적 투자 등을 제공한다.

이번에 선정된 팀은 △미바고 △마인드밤 △디닷케어 △우주라컴퍼니 △디어얼스 △어메이징크로스 등이다. 신소재 활용 침구부터 영유아·반려동물 수면 솔루션까지 기존 수면 산업 경계를 넘어선 아이디어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브자리는 선발팀을 위한 혜택으로 8개월간 개발·판매·투자에 대한 단계별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이브자리는 선발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며 함께 제품·서비스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브자리 산하 연구소와 상품 기획팀이 선정팀을 대상으로 아이디어가 사업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담 멘토링을 지원한다.

이후 이브자리는 자사 공장과 유통망, 온·오프라인 판매 플랫폼을 활용해 선발팀과 협력할 계획이다. 또 제품 개발부터 사업 실행까지 필요한 시드머니에 대한 상호 협의를 거쳐 선발팀을 대상으로 투자도 실행할 예정이다.

이브자리 관계자는 “이브-온 프로그램을 통해 잠재력을 가진 아이디어가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지원하면서 창업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라며 “동시에 신선한 관점의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전략적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도 ‘유한킴벌리 그린 임팩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사회·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시드 단계 친환경·사회혁신 스타트업·소셜벤처를 발굴, 투자하기 위한 공모전이다.

모집 분야는 △기존 물질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솔루션 △지구환경을 개선·복원하는 솔루션 △그 외 SDGs(UN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창의적인 사회·환경 솔루션 등이다. 창업 7년 미만 소셜벤처·스타트업 중 최대 5팀을 연내 선발할 방침이다. 다음 달 중에는 첫 번째 대상 기업에 대한 선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올해 선발된 스타트업·소셜벤처에 그린 임팩트 기금 투자를 진행한다. 유한킴벌리는 앞서 스타트업·소셜벤처 발굴에 전문성을 가진 MYSC, 사단법인 피피엘과 다자간 협업 체계를 마련했고, 3년간 20억원 기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성장에 따른 투자 수익은 투자 재원으로 재투입한다.

이밖에 유한킴벌리는 기업문화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임직원 멘토링 기회도 제공한다. 더불어, 펀드운용사를 통한 자원 연계 및 임팩트 모니터링 혜택도 주어진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우리 사회와 지구환경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다자간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금을 출연해 진행하는 사업이라 이익을 기대하고 접근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투자한 기업에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비롯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신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도 자금을 수혈하는 한편, 사업 노하우까지 얻을 수 있어 상호윈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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