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볼 책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다"

조철 북 칼럼니스트 2022. 8.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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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검색이 곧 지식이 되는 게으른 시대에 살고 있다. 책 읽기가 일상으로부터 더 멀어지고,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 지식과 정보를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인터넷 세상을 만든 주인공들은 말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스티브 잡스는 '대학 초년 시절 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의 바다에 빠질 수 있었던 게 애플 컴퓨터의 오늘을 만든 힘이다'는 말을 남겼다. 결국 책과 독서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넓힌 사람이 인터넷 세계를 주도하게 돼 있다."

"여러 권의 책을 병렬적으로 읽는 유목적인 독서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통독해야 할 책과 재독해야 할 책들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재독하는 책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한 책 읽기는 유목적인 독서에서 시작된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톤유쿠크의 비문에 나오는 '성을 쌓는 자'에 비교될 수 있다. 별빛을 따라 길을 찾아가던 시대의 아름다움처럼 자신의 중심을 바라보며 다양한 속도와 리듬으로 자신의 가야 할 길을 디자인하는 유목의 독서가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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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변호사의 인생을 바꾼 독서의 기술 《책이라는 밥》

(시사저널=조철 북 칼럼니스트)

"우리는 검색이 곧 지식이 되는 게으른 시대에 살고 있다. 책 읽기가 일상으로부터 더 멀어지고,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 지식과 정보를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인터넷 세상을 만든 주인공들은 말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말했고, 스티브 잡스는 '대학 초년 시절 고전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의 바다에 빠질 수 있었던 게 애플 컴퓨터의 오늘을 만든 힘이다'는 말을 남겼다. 결국 책과 독서를 통해 지식과 지혜를 넓힌 사람이 인터넷 세계를 주도하게 돼 있다."

이석연 변호사가 《책이라는 밥》을 펴내며 책머리에 얹은 말이다. 이 변호사는 중학교 졸업 6개월 만에 대학입학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금산사에 들어가 2년간 5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법제처와 헌법재판소에서 20여 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이후 변호사로서 주로 헌법소원을 통한 공익소송을 맡으면서 30여 건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 한국 사회를 바꿨다고 자부한다.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인 그는 광범위한 분야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책이라는 밥│이석연 지음│와이즈베리 펴냄│332쪽│1만7000원

"행복한 책 읽기는 유목적인 독서에서 시작"

이 변호사는 자신의 일생과도 같은 독서 경험을 들려주면서, 특히 독서를 효율적으로 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편하고 유용하게 독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유목적 읽기'라고 명명한 자신만의 독서 방법과 기술이다.

"독서 방법이라 하면 정독·탐독·통독·속독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러한 방법은 책을 읽는 데 있어 기민함을 발휘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세계를 정복한 유목민들의 모습에서 힌트를 얻었다.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는다'는 유목 정신(노마드)이 바로 나의 독서 편력이다. 건너뛰며 읽고, 밑줄을 치고, 베껴 쓰고, 좋은 문장을 외우고, 독서 메모와 일기를 작성했던 것이 나만의 독서법이다."

이 변호사는 읽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책들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억지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또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키워준다는 내용의 책을 읽는 것보다 독서의 과정을 통해 상상력과 통찰력을 키우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인다.

"여러 권의 책을 병렬적으로 읽는 유목적인 독서 방식에 익숙해진 사람은 자연스럽게 통독해야 할 책과 재독해야 할 책들을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재독하는 책이 많은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한 책 읽기는 유목적인 독서에서 시작된다.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방식으로 책을 읽는 사람은 톤유쿠크의 비문에 나오는 '성을 쌓는 자'에 비교될 수 있다. 별빛을 따라 길을 찾아가던 시대의 아름다움처럼 자신의 중심을 바라보며 다양한 속도와 리듬으로 자신의 가야 할 길을 디자인하는 유목의 독서가 필요한 시대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에 빗대어 독서를 공허한 정신을 채워주는 밥이라고 말하는 이 변호사. 그는 오늘도 익히 맛있게 먹었던 밥을 앞에 놓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진정으로 훌륭한 책은 유년기에 읽고, 청년기에 다시 읽고, 노년기에 또다시 읽어야 한다'는 로버트슨 데이비스의 지적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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