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내려놔"..고경표의 세상이 바뀌었다 [★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2022. 8.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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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나연 기자]
배우 고경표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육사오' 개봉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는 여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오는 24일 개봉. / 사진제공 = 싸이더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경표는 전역 이후,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했던 사람을 떠나 보낸 후 배우로서도, 인간 고경표로서도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단지 연기를 하고 싶을 뿐 주연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배우의 길로 향하고 있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고경표는 남한 군인 '천우'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천우'는 남은 전역일을 하루하루 세며 따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어느 날 그에게 57억 1등 당첨 로또가 운명처럼 찾아오게 되고, 제대 후 꿈꾸던 삶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로또를 되찾고자 예측 불허의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

고경표는 전역한 뒤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군인 역할을 맡게 됐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 때 흐름이 예측이 안 됐다. 일이 터지고, 수습하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이 재밌어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하는 데 있어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순수함'을 꼽았다. 그는 "제가 생각한 순수함은 목적에 다다르는 그 사람의 진심이다. 천우는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로또에 대한 욕심과 집중력이 드러났으면 했고, 그게 극을 끌어가는데 필요한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에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돈을 다시 잡기 위한 집요함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순수함이라고 생각했다"며 "순수함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중간 쯤에 좀 더 포동포동하게 살을 찌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야식을 많이 먹었다. 치킨, 피자, 짜장면 등 살찔 만한 음식은 다 먹은 것 같다. 88~89kg까지 쪘던 것 같다. '사생활'할 때는 앞자리가 7이었기 때문에 10kg 이상 찐 셈이다. 근데 순차적으로 찍지 못해서 영화를 시작할 때는 말랐다가 중간에 쪘다가 다시 마른 상태로 나오더라"라고 밝혔다.

배우 고경표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육사오' 개봉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는 여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오는 24일 개봉. / 사진제공 = 싸이더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코미디 영화로 스크린에 돌아온 고경표는 "영화를 짧은 기간 동안 촬영했다. 저도 완성본을 시사회 때 처음 봤고, 코미디 영화라는 게 웃음이라는 반응으로 즉각적으로 마주할 수 있어서 불안하기도 했다. 그 즉각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참여한 사람으로서 실망감을 안고 시작해야 하는 건데 극장에서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웃음 이상의 리액션을 느껴서 기분 좋게 시작하는 것 같다. 감회가 새롭고, 성취감이 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SNL 코리아'의 개국공신으로서 이미 코미디 연기의 경지를 보여준 바 있는 고경표는 "데뷔 초에 장진 감독님과 'SNL'도 하고, 정범식 감독님과 '무서운 이야기2'도 찍으면서 많이 배웠다. 당시에 배웠던 것들이 지금 '육사오'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며 "(코미디 영화는) 웃기려고 작정하면 안 되고 상황 자체에 진정성을 가지고 몰입해야 웃기는 포인트가 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어릴 때는 코미디 하는 게 싫었다. 어린 마음에 '나도 멋있는 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걸 해냈을 때 사람들의 웃는 반응이 너무 좋더라. 배우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받기는 쉽지 않다. 근데 웃음은 너무 즉각적이고 크게 나타나는 반응이라 웃음 포인트를 설계하고, 그게 맞아떨어질 때 너무 좋더라"라며 "코미디는 참 매력적인 장르이면서도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연기한 동료들과의 호흡도 코미디 연기에 큰 도움이 됐다. 고경표는 "영화 속 앙상블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배우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했고, 연기가 추상적이다 보니까 서로 얘기를 많이 나눴다. 리허설 해보고 별로면 별로라고 얘기하고 좋으면 좋다고 얘기하면서 많이 맞췄다"며 "배우들의 마음이 잘 맞았다는 게 신기하고 그래서 더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고경표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육사오' 개봉 관련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세계 최초 '로또' 비정상 회담이라는 신선하고 기발한 상상력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간의 완벽 케미스트리는 여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코미디를 선사한다. 오는 24일 개봉. / 사진제공 = 싸이더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경표는 올해 영화 '헤어질 결심', '육사오',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고경표는 자신의 연기 인생, 그리고 삶 전체가 어머니의 떠나보내기 전, 후로 많이 바뀌었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사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많이 내려놨다고 해야 할까. 어머니는 제 세상이었는데 그 세상이 없어진 거다. 저는 그때 죽었고, 지금은 다시 시작한 거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두려워했고 큰일이라고 생각한 걸 겪으니까 이제 힘든 일도 힘든 것처럼 안 느껴진다. 오히려 생각이 건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 일도 마찬가지다. 전역하고 나서 '굳이 주연으로만 연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시간은 한정적인데 그 안에 여러 가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그거로 좋은 게 아닌가 싶다. 저는 연기가 하고 싶지, 주연을 하고 싶지는 않다. 조연, 특별출연, 단역 다 상관없이 시나리오가 좋으면 출연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웃고 떠들고 배워가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 삶이고, 그게 잘 쌓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밝혔다.

고경표는 "저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제가 생각을 내려놓으면서 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다. 저도 만족스럽고, 보시는 분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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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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