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해협 중간선 또 침범.. 긴장 고조 책임은 미국, 대만에

황혜진 기자 2022. 8. 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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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초저공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 원칙을 흔들고 있다"며 대만해협 긴장 고조의 책임을 돌렸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에마뉘엘 본 프랑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대만 독립세력이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바꾸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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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Taiwan <YONHAP NO-4328> (AP) : 지난 7일 대만해협 상공에서 훈련하고 있는 중국 군용기. 신화통신AP연합뉴스

중국군이 대만과 마주한 푸젠성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초저공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 원칙을 흔들고 있다"며 대만해협 긴장 고조의 책임을 돌렸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20일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73집단군의 육군 항공여단이 최근 푸젠성 공항에서 여러 날에 걸쳐 다양한 방식의 공중 정찰, 저고도 해상 관통, 사격 훈련 등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훈련에 수송, 무장 등 다양한 형태의 헬기 20여 대가 참여해 공중에서 전술 대형을 완성한 뒤 목표 영공을 향한 기동 훈련을 펼쳤다고 밝혔다. 훈련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 장교와 병사는 이러한 해공 합동 순찰에 일상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실전에 필요한 고난도 훈련이 정기적으로 조직된다고 CCTV에 밝혔다.

CCTV의 해당 보도는 이달 들어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고강도 무력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이달 2~3일 대만을 방문한 후 해상과 공중에서 대만을 압박하는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과 대만 간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 해협 중간선을 수시로 넘어서며 이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20일 중국 군용기 17대와 군함 5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하는 것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또 그중 Su-3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등 군용기 7대는 대만 해협 중간선 동부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중국 정부는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 책임을 미국과 대만에 돌리고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9일 에마뉘엘 본 프랑스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과 대만 독립세력이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바꾸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했고, 훈련 종료 뒤에도 연일 대만해협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무력시위를 일상화하고 있다. 왕 부장은 통화에서 중국의 대만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뒤 프랑스가 시종일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국가도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정(完整) 원칙 문제에서 양보할 여지가 없다"며 "중국이 행동으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고 더 큰 위기를 방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본 보좌관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대만해협의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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