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박지성·김상식 사인받을래요!" 日 현지팬, 6시간 버스 타고 호텔까지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일본 현지 남성 팬이 전북현대 선수단을 직접 만나기 위해 장거리 원정에 나섰다.
전북현대는 일본 사이타마에서 진행 중인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토너먼트에 참가 중이다. 전북은 지난 18일에 열린 16강에서 대구FC를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22일에 비셀 고베와 8강전을 치른다.
3~4일 간격으로 16강, 8강, 4강이 열린다. 전북 선수단은 도쿄 도심의 한 호텔에 체류하며 아시아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해당 숙소에는 대구FC, 조호르(말레이시아)도 함께 머물렀다. 대구와 조호르는 16강에서 탈락해 조기 귀국했다.
20일 낮 해당 호텔 로비에서 후나이 후로타케(50) 씨를 만났다. 후나이 씨는 여러 장의 사진을 들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러면서 한국 취재진에게 “박지성 사인을 받고 싶은데 언제쯤 호텔로 오는가?”라고 물었다. 전북현대 박지성 어드바이저를 기다린 것이다.
박 어드바이저는 17일에 이곳에 도착해 전북-대구전을 직관하고 19일에 출국했다. 후나이 씨에게 이 소식을 들려주자 고개를 떨궜다. 아쉬움도 잠시. 후나이 씨는 다른 사진들을 꺼내 보이며 “전북 선수단이 훈련하러 나갈 때 김상식 감독을 만나 사인받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후나이 씨가 들고 있던 사진에는 박지성 어드바이저와 김상식 감독의 축구대표팀 시절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북 김두현 코치와 이운재 코치의 옛 모습 사진과 외국인 선수 구스타보, 바로우의 사진도 여러 장을 인화해 챙겨왔다.
후나이 씨는 “옛날부터 한국 축구를 좋아했다. 특히 전북 현대와 이동국을 좋아해 팬이 됐다. 오늘은 박지성을 보려고 아이치현에서 출발해 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왔다. 아쉽게도 박지성은 못 만났지만 전북 선수들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의 수장 김상식 감독에 대해 “감독님이 한국 국가대표 선수로 뛸 때부터 알고 있었다. 어느덧 지금은 전북 감독이 되었다. 전북이라는 훌륭한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응원했다.
전북은 22일 오후 4시에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비셀 고베와 8강전을 치른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우리는 우승하기 위해 이 대회 ACL에 나왔다. 비셀 고베가 J리그에서는 하위권이지만 ACL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방심하면 안 된다. 한일전이라는 마음으로 정신 무장을 잘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전북현대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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