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때 그 시절" 먹거리부터 패션까지 '복고' 열풍

김혜경 2022. 8.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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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0~80년대 향수 떠오르게 하는 레트로 열풍 지속
"중장년층에게 향수 자극, MZ세대에겐 새로운 즐거움"

LF닥스, 가을·겨울 신상 컬렉션 배우 김용지 화보(사진=L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혜경 박미선 기자 = 과거 추억의 감성을 그대로 불러일으키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80년대 한국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커피 제품부터 2000년대 초반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이 재출시되는가 하면 80~90년대 감성을 담은 패션 스타일이 재유행 하는 등 먹거리부터 패션까지 복고 스타일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코리아가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커피믹스’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1980년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던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SPC삼립은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요청으로 1998년에 첫 출시됐던 포켓몬빵을 지난 2월 재출시해 지금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제품에 동봉된 '띠부띠부실(뗐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도 옛 모습 그대로 재현했다.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워하는 30대는 물론 10대, 20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재출시 초기에는 편의점 앞에 소비자들이 포켓몬빵을 배송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등 '오픈런' 현상까지 빚기도 했다.

코카콜라사가 출시한 '태양의 원차 주전자차'도 옛 감성을 소환하는 제품 중 하나다. 20~30년 전 가정에서는 큰 주전자에 보리차·옥수수차를 끓여 마시곤 했는데, 그 시절 그 맛을 구현해내고 제품명도 '주전자차'로 짓고 패키지에도 주전자 일러스트를 삽입했다.

추억의 과자 '밭두렁'을 연상시키는 빵도 나왔다. 신세계푸드는 추억의 과자 '밭두렁'과 손잡고 '밭두렁 옥수수 크림 소보로'를 출시했다.

빵 사이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옥수수 크림을 풍성하게 채워 넣었다. 밭두렁 특유의 오독오독한 식감은 콘크런치와 콘소보로 토핑으로 구현했다.

호텔 업계에도 복고를 활용한 프로모션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복고를 콘셉트로 '백투더 7080(Back to the 7080)'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페닌슐라 라운지앤바에서는 오는 31일까지 1970~19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메뉴 5가지를 판매한다.

복고 메뉴의 대표격인 ‘행운의 부엉이 맥주’와 ‘을지로 비엔나 커피’, 그리고 소시지 야채볶음, 소고기 찹스테이크 등이다. 70~80년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사랑을 받은 추억의 파르페도 선보였다. 파르페에는 우산 장식도 꽂아 '그때 그 시절' 추억을 그대로 되살렸다.

80~90년대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패션도 인기다. 상의는 짧게 바지는 펑퍼짐하게 입는 스타일로, 그 시절 패션을 재현한 컬렉션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푸마(PUMA)는 1987년 출시한 농구화에서 영감을 받은 스니커즈 ‘RBD 게임 로우(RBD GAME LOW)’를 선보였다.

올 가을에도 복고 스타일 패션이 유행할 전망이다. 헤지스는 올 가을 90년대 대학생 룩을 연상하게 하는 옥스퍼드 셔츠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미월드 40주년을 기념 한정 상품 이미지(사진=롯데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80년대 패션을 그대로 담아낸 미미 인형도 재출시됐다. 롯데마트 완구 전문점 토이저러스는 국내 패션돌의 시초인 ’미미’ 탄생 40주년을 맞아 80년대 콘셉트의 ‘미미 인형’ 상품 2종을 선보였다. 체크 바지, 꽃무늬 원피스, 밀집모자로 80년대 패션을 떠오르게 한다.

전문가들은 레트로 열풍이 이어지는 이유는 새로움을 추구하는 MZ세대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그 시절 소비했던 콘텐츠, 그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에 돌고 돌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먹고살기 힘든 요즘,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는 위안을 준다"라며 "새로움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에게 레트로는 촌스러우면서 새로운 콘텐츠"라고 말했다.

이어 "유행은 돌고 도는데 지금 유행하는 80~90년대 콘텐츠는 그 시절 최고 인기 있던 콘텐츠"라며 "콘텐츠 자체에 힘이 있기 때문에 그때 예뻐보이고 재밌던 것들이 지금도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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