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나요? 한번 웃으면 500원..'부코페' 개그페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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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웃으면 500원! 안 웃으면 관람료 0원입니다."
"스페인의 한 극장에서 이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지금은 없어져 부코페가 유일하다. 개그페이는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공연계에서 IT기술을 만들어 특허를 낸 건 처음"이라며 "이번에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가 출범했는데, 8개국과 협의해 세계 무대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국내에선 개그페이, 해외에선 '코미디페이'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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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제10회 맞아 아시아 최초 개그페이
최대 관람료 2만원…"안 웃으면 0원"
특허 신청 '코미디페이'로 해외 진출
[부산=뉴시스] 최지윤 기자 = "한 번 웃으면 500원! 안 웃으면 관람료 0원입니다."
K-코미디와 IT기술이 만났다. 제10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부코페)이 아시아 최초로 '개그페이'를 선보였다. 안면 인식 시스템을 도입, 웃은 만큼 돈을 내는 방식이다. 기술을 보완해 세계 코미디 무대까지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20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쇼그맨'(김재욱·김원효·박성호·정범균·이종훈)에 개그페이 전용석을 도입했다. 좌석에는 태블릿PC가 설치돼 있다. 투명 마스크를 받고 입장, 안내원 설명에 따라 이름·성별·나이 등 기본정보를 입력했다. 한 번 웃을 때마다 500원으로 측정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1999~2020) 코너 '꽃거지'의 허경환 유행어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을 떠올리게 했다. 관람료는 최대 2만원이다. 한 번도 웃지 않으면 0원, 200번 웃어도 관람료는 2만원인 셈이다.
다만 '노쇼' 방지를 위해 2만원 보증금 제도를 마련한다. 인터파크 사이트에서 관람료 2만원을 결제하면 좌석이 지정된다. 좌석에 앉아 테블릿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2만원은 환불된다. 이후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 웃음 횟수를 측정한다. 공연 종료 후 QR코드를 통해 관람료를 결제한다. 핸드폰으로 찍으면 결제창이 연결되며, 좌석에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절대 웃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공연 전 개그맨 정범균이 관객과 소통하며 분위기를 띄었고, 선물 증정 시간도 가졌다. 이미 공연 시작 전 20회 가량 웃었다. 초반에는 웃음 횟수 측정에 신경 쓰였지만, 어느새 몰입했다. 웃음 횟수가 40회 이상 넘어간 뒤부터는 더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최종 128회 웃어 2만원을 냈다. 안내원이 공연 중간 태블릿 카메라 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3년 전부터 개그페이를 준비했다. 원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웃음을 측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업그레이드했다"며 "아직까지 (투명마스크 착용으로) 빛이 반사 돼 웃음을 감지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한 극장에서 이 시스템을 처음 선보였다. 지금은 없어져 부코페가 유일하다. 개그페이는 특허도 신청한 상태다. 공연계에서 IT기술을 만들어 특허를 낸 건 처음"이라며 "이번에 국제코미디페스티벌협회(ICFA)가 출범했는데, 8개국과 협의해 세계 무대에도 적용하려고 한다. 국내에선 개그페이, 해외에선 '코미디페이'로 세계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부코페는 2013년 아시아 최초 코미디 페스티벌로 시작했다. 지난 19일 축제의 서막을 올렸으며, 28일까지 총 10일간 부산 전역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14개국 76개 팀이 참여했다. 22~25일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일대에서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쇼 '코미디 버스'를 만나볼 수 있다. 폐막식에선 부코페 10주년 다큐멘터리 '코미디 머스트 고 온'을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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