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판매가격 상승폭 가장 커..원유 도입가격>주유소 판매가격 순

2022. 8. 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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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도입한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 상승분은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원유 도입가의 상승분을 밑돌았다.

이같은 석유제품 가격 급등이 유류세 인하 효과로 희석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은 원유 도입가격과 정유사 판매 가격보다 상승분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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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원유 도입가 전년 比 50%이상↑
정유사→주유소 판매가격 배 이상 늘어
1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있는 시민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도입한 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및 경유 판매가격 상승분은 유류세 인하의 영향으로 원유 도입가의 상승분을 밑돌았다.

21일 국내 정유 4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원유 도입가는 배럴 당 ▷SK이노베이션 103.15달러 ▷에쓰오일 106.23달러 ▷GS칼텍스 102달러 ▷현대오일뱅크 100.25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원유 도입가는 배럴 당 40~60달러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였던 지난해 상반기(68~71달러)와 비교해도 5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정유사 판매 가격은 두 배가 됐다. 올해 2분기 ℓ당 휘발유 1158.96원, 경유 1321.91원으로 지난해 594.57원, 611.00원 대비 각각 약 95%, 약 116% 올랐다. 정유사 판매 가격은 정유사에서 일반대리점, 주유소(직영 포함), 일반판매소 및 석유판매업자외 판매처에 판매하는 제품별 물량가중평균 가격으로 내수매출액을 내수판매량으로 나눈 값이다.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은 2분기 ℓ당 휘발유 2008.72원, 경유 1986.3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휘발유 1551.00원과 경유 1348.51원과 비교하면 각각 약 30%, 47% 인상된 셈이다.

분기별 정유사 평균 휘발유 및 경유 판매 가격 [오피넷 캡처]

정유사 판매가격이 원유 도입가격을 상회하는 이유는 국제 원유 가격보다 석유제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른 데 있다. 국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공급 불안과 리오프닝(경기재개)으로 인한 수요 급증이 맞물리면서 지난 6월 아시아 역내 가격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거래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배럴당 148.85달러, 168.54달러로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7%, 119.5% 증가했다.

분기별 전국 주유소 휘발유 및 경유 평균 판매가격 [오피넷 캡처]

이같은 석유제품 가격 급등이 유류세 인하 효과로 희석되면서 주유소 판매가격은 원유 도입가격과 정유사 판매 가격보다 상승분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를 시행하기 시작해 약 9개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인하 폭과 기간을 연장했다. 처음에는 유류세의 20%를 인하했으나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유류세의 효과가 다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난 5월부터는 30%, 이달부터는 법정 한도 최대치인 37%까지 인하 폭을 늘렸다.

이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면서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 범위를 50%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법 개정안은 2024년 말까지 한시적으로 휘발유, 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탄력세율 조정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탄력세율까지 고려한 실제 유류세 인하 가능 범위가 현재 최대 37%에서 최대 55%까지 확대된다. 최대치를 사용할 경우 유류세는 ℓ당 최대 148원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유류세 추가 인하가 세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커업계에서는 유류세 50% 인하가 실행될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최근 고점 대비 20% 안팎 하락했고 국내 휘발유 가격은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798.8원을 기록하면서 약 5개월만에 1700원대에 진입했다.

유류세 인하 폭 37%를 올해 연말까지 유지할 경우 유류세 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말까지 세수 감소 폭이 8조9000억원에 달한다. 유류세 50% 인하 카드를 1년간 사용하면 세수 감소 폭은 15조원이나 될 전망이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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