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00mm 역대급 폭우엔 '무용지물' 기상특보
[앵커]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처럼, 이제 기후위기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극한 폭우와 폭염같은 기상이변은 더 잦아질 것이란 전망인데요.
우리 기상특보 체계에 문제점은 없는지, 다른 나라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8일 수도권을 물바다로 만든 집중호우.
기상청은 호우주의보와 경보를 잇달아 발령했지만, 시간당 141mm라는 전례없는 폭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우리 기상특보 체계에 허점은 없었을까?
현행 호우경보는 3시간 강수량이 90mm이상 예상될 때 내려집니다.
시간당 30mm의 비가 3시간 내려도, 1시간에 100mm가 쏟아져도 똑같은 호우경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1년에 호우경보 발령이 수십 회에 달해 경각심마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같은 경보라고 하더라도 강한 강우가 예상된다든지, 피해가 예상된다라는 것들을 알릴 수 있는 정보 제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본의 기상특보는 4단계, 특히 2013년부터는 기상이변을 고려해 특별 경보를 도입했습니다.
특별 경보가 발령되면 대피령이 내려지고, 인근 지역에선 피난이 권고됩니다.
영국도 4단계로 운영되고, 독일은 최고 수준인 경보만 4단계로 더 세분화했습니다.
기상특보를 단순히 수치로 발령하기보단, 재난에 영향력 있는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피난이나 대피, 통제에 대한 강제성을 어느정도 허용할 것이냐, 어느지역에 한정해서 발령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은 조금 더 심도있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문가들은 115년 만의 폭우가 올해 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점점 잦아지는 극단적인 날씨, 방재체계의 시작점인 기상특보부터 손질이 시급해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기상이변 #기후변화 #기상특보 #방재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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