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 잭슨홀 미팅·한은 금통위 주목..2500선 안착 시험대

양지윤 2022. 8. 2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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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코스피 1.4%↓..다시 2500선 아래로
상장사 2분기 호실적..대외 거시변수 주목
연준, 잭슨홀 미팅서 긴축 의지 피력 관측
금통위, 금리 25bp 인상 유력..경제전망 주목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의지가 재확인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2490선으로 미끄러졌다.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긴축 우려가 거듭 부각된 탓이다.

이번주(22~26일)에는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의원회(금통위)가 열리는 만큼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유력해 코스피 지수의 2500선 안착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제공)
美 잭슨홀 미팅 전 경계심리…2500선 안착 시험대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주(16~19일) 코스피 지수는 전 주 대비 1.39%(35.25포인트) 내린 2492.6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1%(17.46포인트) 하락한 814.17을 기록했다.

7월 미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경제 성장세를 꺾을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다시 강해졌기 때문이다.

한 주간 기관은 861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 중 연기금이 3717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고, 금융투자와 투신도 각각 1554억원, 135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5062억원, 외국인은 31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은 사흘 간 4035억원어치를 사들인 후 나흘째 되는 날 899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이번주 추가적인 차익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는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450~255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국내 상장사 실적이 일각의 우려와 달리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다시 대외 거시변수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번 주는 잭슨홀 미팅 개최에 따른 경계심리로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중립 수준의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 미국 와이오밍주 휴양지인 잭슨홀에서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통화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 미팅의 주제가 ‘경제와 정책환경 제약조건에 대한 재검토’인 만큼 참석자 중 일부는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발표 내용이 이번주 주말에 나오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기보다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연준 행보에 대한 큰 힌트가 없을 수도 있으나 적어도 현 시점은 중앙은행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제시하기보다는 데이터 후행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통위, 금리 25bp 인상 유력

한은의 금통위도 주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5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 이후 25bp 인상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2분기 물가 상승을 감안해 추가 인상 여지도 열어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2.7%,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5%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에는 성장률을 2.5∼2.6%로 소폭 낮추고 물가는 5% 초반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는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의 정점이 9월이나 10월 정도면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이나 전체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 금리 인상의 누적된 효과와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기후변화 대응과 의료보장 확충, 대기업 증세 등을 골자로 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한 뒤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현지에 생산시설을 보유한 2차전지, 태양광 관련 기업이 상승세를 탄 반면 전기차 세제혜택에서 제외되는 자동차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들 업종의 엇갈린 주가 흐름은 더 짙어질 전망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혼란기를 지나고 다시 한번 미국발 투자 사이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종이나 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계 업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주목할 만한 경제 일정은 △ 미국·유럽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 미국 7월 신규 주택매매, 한국 8월 소비자 심리지수(23일) △7월 미국 7월 내구재 주문 속보치(24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한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25일) △미국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 잭슨홀 미팅(26일) 등이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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