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30주년 앞두고 국내 기업 중국 매출 비중 줄줄이 하락, 왜?

황혜진 기자 2022. 8. 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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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부동산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에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은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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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741911 :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줄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해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수요 위축으로 판매도 감소한 영향이 크다.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21일 각 기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별도기준) 115조3655억 원 가운데 중국 매출은 30조4620억 원으로 26.4%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작년 상반기의 29.4% 대비 3.0%포인트 낮은 수치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양대 매출처다. 2018년 32.1%였던 중국 매출 비중은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내 ‘한한령’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2019년 24.9%로 급락했다. 이후 2020년 26.3%, 2021년 29.9%로 상승세를 탔으나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판매법인의 실적도 뒷걸음쳤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판매를 하는 상하이 법인(SSS)의 상반기 매출액은 1조3055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3.6% 줄었다. 이 기간 순이익도 1750억 원에서 1383억 원으로 21.0% 감소했다.

삼성의 스마트폰과 가전은 중국의 내수 위주 정책과 국산품 애용 문화 확산, 중국의 자체 기술 경쟁력 강화 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10년 전 20%대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대로 떨어진 상태다. 대신에 삼성은 반도체를 통해 중국 내 실적을 만회해왔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반도체 역시 도시 봉쇄의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다른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중국 매출액이 작년보다 8984억원(12.6%)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 평균 성장률(38.0%)보다 낮아 중국 매출 비중은 작년 37.9%에서 올해 30.9%로 7.0%포인트나 하락했다.

LG전자의 중국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3.7%에서 3.3%로 0.4%포인트 줄었다. LG전자는 10여 년 전만 해도 중국 매출 비중이 8%대였으나 지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매출이 총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사업 의존도가 높지만, 올해 중국 매출 비중은 작년보다 1.4%포인트 줄어든 63.6%였다.

현대자동차는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보다 절반(49.8%) 가까이 급감한 9만4000대(도매 기준)에 그치면서 시장 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2.0%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떨어졌다. 기아 역시 27.2% 감소한 4만5000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이 0.2%포인트 낮아진 0.5%를 기록했다.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도 밝지는 않다. 올해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2020년 우한 사태 이후 최저인 0.4%까지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최근 각종 소비 촉진 정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경기 회복세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 진출 기업의 72.1%가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책에도 부동산 침체 등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은 하반기에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 기업들은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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