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탄생비화]글로벌 커피 문화·트렌드 선도하는 '스타벅스'

김동현 2022. 8.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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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971년 시애틀서 3명 동업자가 만들고 하워드 슐츠가 키운 스타벅스
1999년 국내 1호 이대점 오픈 후 1714개로 확대…파트너 고용 2만명 달해
디지털 마케팅 선보이고 친환경 경영 활동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스타벅스는 1971년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에서 커피 원두 로스팅을 하면서 탄생해 현재 84개 국가에서 3만40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커피 브랜드로 성장했다.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타벅스에는 수만여명의 파트너들이 근무하며 50년 이상의 전문적인 로스팅 기술을 바탕으로 각 국의 커피 문화와 트렌드를 선도한다.

또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에서 스타벅스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활동을 중시한다. 다양한 지역와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과 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1971년 시애틀서 3명의 동업자가 뜻모아 탄생한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1971년 미국 시애틀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영어 교사 제리 볼드윈, 역사 교사 제프 시글, 작가 고든 보커 등 3명의 동업자가 뜻을 함께하며 탄생한 브랜드다.

이들은 커피전문점을 내면서 허먼 멜빌의 소설 '백경'에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을 브랜드명으로 정했다. 3명의 동업자는 복수의 동업자가 사업체를 이끄는 만큼 복수를 뜻하는 S를 포함해 스타벅스가 완성됐다.

기업명이 정해진 뒤 창업주들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을 활용해 로고를 만들었다. 세이렌은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배의 선원들을 유혹하는 인어로 사람들을 홀려서 스타벅스에 자주 발걸음을 하게 만들겠다는 뜻을 로고에 담았다.

1971년 설립 당시엔 갈색 배경의 상반신이 나체인 세이렌이 로고로 사용됐다. 이후 이후 로고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1987년, 1992년, 2011년 수정돼 녹색 배경의 세이렌의 얼굴이 클로즈업 된 현재의 로고로 변경됐다.

하워드 슐츠 인수 이후 스타벅스의 세계화 본격화

1982년에는 스타벅스에 하워드 슐츠가 영입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하워드 슐츠는 당시 창업주들에게 미리 만들어진 커피를 팔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창업주들이 하워드 슐츠의 의견에 반대한 이유는 음료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이 초창기 스타벅스 기업의 핵심 사업에서 벗어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현실화시킬 경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확신한 그는 스스로 1986년 커피 바 체인점 '일 지오말레'를 오픈했다. 이듬해 창업주들은 하워드 슐츠의 능력을 높이사 1987년 스타벅스 체인 권리를 판매했다.

하워드 슐츠는 이후 일 지오말레 브랜드를 스타벅스로 통합시키고 체인점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늘어나기 시작한 체인점은 미국 전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커피 체인점이 됐다.

1999년 1호 이대점 오픈후 1714개 매장으로 확대

우리나라에서는1999년 이화여자대학교 앞에 첫 매장을 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2000년 12월 설립됐다. 국내에 들어온 스타벅스는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판매한다'는 소문이 확산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 들어온 지 7년째 되던 2004년 7월에는 이태원에 100번째 점포가 출점했다. 2017년에는 1000개 점포를 돌파했다. 2022년 2분기 기준으로 171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만 있는 특이한 점포도 있다. 인사·경복궁역·광화문·안국·광화문역·북촌로점 등 총 6곳의 한글 간판 스타벅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 인사점은 세계에서 최초로 로마자가 아닌 말로 간판을 단 곳으로 유명하다.

2021년 3월에 오픈한 '별다방점'은 자국어 애칭을 점포명으로 채택한 사례다. 별다방은 그 동안 국내 고객들에게 스타벅스를 일컫는 국민애칭으로 사용됐는데 이를 점포명으로 채택한 것이다.

별다방점은 한국 전통 문양 기와를 모티브로 하는 동시에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에 최적화된 모닥불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또 가로 8m, 세로 4m의 디지털 아트월을 매장 내에 적용한 것도 드문 사례로 꼽힌다.

성장세 원동력인 스타벅스만의 디지털 마케팅

2010년 이후 스타벅스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디지털 마케팅이다. 스타벅스는 2014년 IT서비스 노하우와 기술을 집약한 '사이렌 오더'를 선보였다.

사이렌 오더는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매장 방문 전에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어 혼잡한 시간대에 주문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자 고객들은 열광했다.

사이렌 오더는 론칭 이후 지속적으로 사용 편의성과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추천 기능 도입과 음성 주문 서비스 등도 탑재하면서 누적 주문 건수가 2억건이 넘을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화상 주문 시스템, My DT Pass(마이 DT 패스)등도 우리나라에서 선보인 혁신적인 서비스다. 화상 주문은 고객과 눈을 맞추며 경청하겠다는 스타벅스의 철학이 담긴 시스템이다.

My DT Pass는 드라이브 스루 대기 시간 단축 및 결제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차량 정보를 등록하면 매장 진입 시 자동 인식을 통해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도 바로 출차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경영 활동도 강화…다회용컵 사용건수는 1억회 넘어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친환경 활동 경영도 강화하고 있다.

매장에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컵 사용 고객에게 4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적립 등 고객 참여 캠페인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개인 컵 주문 건수가 누적으로 1억건을 넘어섰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자원 선순환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찌꺼기로 만든 친환경 퇴비를 기증해 수확하는 농산물로 개발한 다양한 음료와 푸드 상품을 전국 매장에서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향후 커피찌꺼기 재활용률 100%까지 점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업사이클링 비율을 높이면서, 친환경 캠페인 전개를 통해 고객과 지역사회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친환경 물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 일부 매장의 물류 배송 트럭을 친환경 전기 배송 차량으로 전환하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물류 전기 배송 차량 도입은 국내 커피 업계 최초의 사례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1700여개 매장서 2만여명 고용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한 스타벅스는 현재 전국 1700여개 매장에서 2만여명의 파트너를 모두 직접 고용하고 있다.

장애인, 중장년, 경력 단절여성 등의 취업 취약계층 일자리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임직원의 10% 정도를 취업 취약 계층에서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파트너들을 위한 복지 혜택도 늘리고 있다.

2016년부터는 파트너 학사학위 취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입학 첫 학기는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며 평균 B학점 이상이면 모든 파트너에게 다음 학기 등록금을 전액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1500여명이 넘는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228명의 학사 취득 졸업생을 배출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999년 이대점 오픈 이후 지난 23년간 커피에 한국적 감성을 입히는 등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매장을 선보이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에 앞 장 설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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