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넘어 세계 갈까..웃음 신호탄 올린 10주년 축제 [10회 부코페][종합]

부산=안윤지 기자 2022. 8.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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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안윤지 기자]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 다양한 세대와 만났다. 새로운 IT 기술을 도입해 발전을 더한 건 물론 MZ세대를 공략할 코미디언들이 대거 등장했다.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 이하 '부코페')가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을 열었다.

부산광역시와 BICF 자문위원회가 후원하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코페'는 '부산바다! 웃음바다!'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전 세계에 수준 높은 K-코미디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앞서 개막식 MC를 맡은 송은이는 "4회 때 총괄 기획을 맡았고 6회는 셀럽파이브 멤버들과 개막식 축하 무대를 열었다. 코미디언이기도 하지만 나에겐 이 무대가 각별하기도 하다"라고 뜻깊은 소감을 밝혔다.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왔다. 8개국 집행위원장이 다 오셨다.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코미디 8개국 협회 중 하나인 프랑스 측은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협회를 함께 창립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유머로 유명한 부산에서 역사적인 협회를 설립해 기쁘게 생각한다. 유머는 국경을 초월하는 것에 확신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다"라고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 10년의 세월 그리고 추모

'부코페'가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사진=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부코페'가 고(故) 송해를 추모했다./사진=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앞서 개막식을 마치고 진행된 갈라쇼에서는 코미디언 추모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에선 고 박지선, 이외수, 허참, 송해 등 코미디 발전에 이바지한 코미디언들을 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가 죽으면 너희들은 슬프지, 누가 웃겨주나", "아이고 장 사장 반갑구만" 등 고인의 유행어가 담겨 추억을 선사했다. '부코페' 후배 코미디언들은 영상을 통해 "선배님들의 열정이 오늘의 페스티벌을 만들었습니다. 선배님들 하늘에서 부산 바다를 지켜봐주세요. 저희들은 전세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추모했다.

또한 MC 송은이는 "나도 마찬가지로 영상을 보면 보고싶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이 웃으면 됐다'고 하시는 분들이다. 정말 더 노력해서 웃음을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올해 2월 '국민 MC'였던 허참이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고인은 간암 투병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6월 34년간 KBS 1TV 음악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았던 '원조 국민 MC' 송해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이 외에도 박지선, 이외수 등 '부코페'를 돕고 전국민의 웃음을 책임진 코미디언들이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신기술 개그페이 도입

'쇼그맨' 측이 신기술인 개그페이를 도입했다. /사진=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쇼그맨' 공연이 특별했던 이유는 개그페이였다. 관객석 마다 태블릿 PC가 설치돼 있으며 얼굴 인식이 가능한 AI 기술이 담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다. 관객들의 얼굴 각도에 맞춰 태블릿 PC를 조정하면 애플리케이션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한다. 관객들이 웃는 만큼 입장료를 지불하게 된다.

개그페이의 상한관람료는 2만 원이다. 티켓값으로 지불한 2만 원은 보증금으로, 좌석지정 및 노쇼를 방지한 역할이다. 관객이 착석하며 개그페이 좌석에 설치된 테블릿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순간 자동 환불된다.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개그 페이에 대해 "최대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개그 페이' 특허를 신청해뒀다. 우리가 특허를 갖고 있는 유일한 단체다. 특허를 내면서 진행한 사례가 이례적이다. 세계 협회에서 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할 것"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또한 "앞으로 세계로 진출해 나갈 것이다. 기술 관련된 해외 나가서 특허 낸 건 아직까지 없더라. 10주년을 맞이해서 처음했다. 발전한 걸 봐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 '웃음 바다' 속 파도 탄 관객들

코미디언 김원효, 박성호, 김재욱, 정범균, 이종훈이 20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쇼그맨' 공연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2022.08.20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사진제공=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면서 '부코페'가 드디어 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부산 시민을 포함해 전 지역 관객들이 열광하며 '부코페'를 즐기고 있다. 먼저 20일 오후 진행된 '쇼그맨'에서 만난 부산시 금전구 구서동에 사는 20대 김 모 씨는 "공연 자체를 인지한 건 4년 전이었는데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즐겼다. 대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부산에서 이런 페스티벌이 열린 게 자랑스럽고 눈 앞에서 평소 보기 힘든 스타들을 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굉장한 즐길거리"라고 자랑스러움을 보였다.

'쇼그맨'의 관객 대부분은 가족들이었다. 전체 관람가용 개그였기 때문에 가족이 가볍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20대인 김 모 씨는 "올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2030세대의 추억이기도 하다. '쇼그맨' 개그맨들은 내가 초중학교 다닐 시절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한 유명 개그맨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평했다.

같은 날 공개된 '까브라더쑈'를 찾은 관객들도 유쾌한 분위기를 보였다. 제주도에 살고 있는 10대 남학생은 "엄마와 함께 '부코페'를 보러 왔다"며 "올해 처음으로 '부코페'에 참여하게 됐다. '까브라더쇼'의 팬이라서 (공연을 보러) 오게 됐지만 '숏박스' 등 다양한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이다. 또한 오후에 진행되는 '코미디 스트리트'도 보러간다. 직접 공개 코미디를 보니 신기하고 너무 재밌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남학생의 모친은 "아이가 너무 좋아해서 왔다"라며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관람했음을 전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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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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