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주식 또 샀다..종속기업 편입 속도

김종윤 기자 2022. 8. 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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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이달 들어 자회사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800억원가량 사들였다.

주목할 건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롯데정밀화학 지분 매입에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지분 확대 이유로 종속기업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롯데케미칼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롯데정밀화학을 종속기업으로 품는다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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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도 추가 매입..지분율 42.3%
종속기업 편입해 기업가치 극대화 포석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케미칼이 이달 들어 자회사 롯데정밀화학 주식을 800억원가량 사들였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지난 3월 약속한 중간배당을 취소한 이후에도 롯데정밀화학 지분 매입에는 자금을 대거 풀었다.

지분 확대는 롯데정밀화학을 종속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석유화학 시황 반등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달 롯데정밀화학 주식 117만881주를 약 791억원에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당시 삼성정밀화학) 지분 31.13%를 인수했다.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11월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 이달 기준 42.31%까지 늘렸다. 그동안 롯데정밀화학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만 2144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건 롯데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에도 롯데정밀화학 지분 매입에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적 악화로 지난 7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철회했지만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매수에는 수백억원의 자금을 썼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의 지분 확대 이유로 종속기업 편입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분법 적용을 받는 관계기업과 달리 종속기업의 경우 실적을 고스란히 품을 수 있다. 지분율이 50% 이하여도 다른 주주보다 유의적으로 많은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종속기업으로 편입된다.

롯데케미칼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롯데정밀화학을 종속기업으로 품는다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386억원, 239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4.8%, 168.2%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케미칼과 달리 견조한 성적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적극적인 배당 정책도 지분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의 2021년 회계기준 주당 배당금은 2300원으로 전년(1500원)보다 800원 늘었다. 별도 기준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2017년 이후 20%를 넘는다.

올해 롯데정밀화학이 전년과 동일한 배당 정책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롯데케미칼은 251억원의 현금을 쥘 수 있다. 2020년 배당금(120억원) 대비 약 2배 늘어난 금액이다.

롯데그룹에서도 관계기업의 종속기업 편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롯데지주는 롯데칠성음료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지분율을 2019년 26.54%에서 45%로 확대한데 따른 것이다. 2020년에도 롯데푸드를 종속기업으로 품은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의 지분 매입에 대해 "책임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롯데정밀화학의 지분은 책임 경영이라고 말하기엔 비중이 작았다"며 "현재 단계에선 롯데정밀화학의 합병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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