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에 구내식당 뜬다는데.. 급식 업체들 매출 늘어도 주가 전망은 제각각

양범수 기자 2022. 8.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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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급식 주요 기업 3사 2분기 매출, 직전분기 比 16.4%↑
CJ프레시웨이, 증권사 설정 목표 주가 상향 조정
현대그린푸드·신세계푸드는 목표가 하향 조정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으로 구내식당 이용객이 늘면서 주요 급식 업체들의 매출이 늘었지만, 증권사들이 매기는 이들 회사의 목표 주가 전망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식 사업 부문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저성장·고물가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다른 사업 부문이나 연결 자회사의 실적 상황에 따라 차이를 보인 것이다.

그래픽=이은현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등 주요 급식 업체 3사의 올해 2분기 단체 급식 사업 부문 매출액은 총 1615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평균 16%가량 상승했다.

단체 급식 사업 부문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CJ프레시웨이로 1475억85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직전 분기보다 32%가 증가했다.

같은 간 현대그린푸드의 단체 급식 사업 부문 매출은 194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6% 늘었다. 신세계푸드의 매출은 12% 늘어난 142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푸드는 단체 급식 사업 부문 외에도 노브랜드버거, 데블스도어 등 외식과 베이커리 등의 매출을 포함한다.

이 회사들의 2분기 단체 급식 사업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13%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률은 CJ프레시웨이가 25%로 가장 높았고, 현대그린푸드가 14%, 신세계푸드는 1%로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가 축소되고 학교도 대면 수업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는 경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모바일 식권 업체 ‘식신e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식대 평균은 8537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올랐다.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13%가 증가했다.

또 지난 1분기 구내식당의 평균 점심 가격은 5571원으로, 일반 식당의 8784원보다 37%가량 저렴했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장기적인 저성장 기조 지속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단체급식 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고물가와 폭염으로 구내식당 이용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달 6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급식 업체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 사의 목표 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제각각이다.

CJ프레시웨이의 목표 주가는 상향 조정세를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달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2000원 올린 5만2000원으로 설정한 지 한 달 만에 또 3000원을 올렸다. 키움증권도 목표 주가를 지난 4월 5만원에서 이달 6만원으로 높였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6월 설정한 목표 주가 5만7500원을 유지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외식 경기 회복과 저수익 부문의 마케팅을 줄이는 등 사업구조 효율화를 이뤄 3분기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식자재 유통과 제조 사업도 경쟁력 확보와 생산성 제고가 기대된다”라고 했다.

반면, 신세계푸드의 목표 주가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푸드의 목표 주가를 13만8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12만5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낮췄다. 하나투자증권은 지난 4월 3만원으로 낮췄던 목표 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외식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서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버거 가맹점 출점이 재개되고 있고 외식사업부 집객력이 회복되겠지만, 원가율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일부 상품군의 가격을 인상해도 높아진 원가율을 커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신영증권은 현대그린푸드의 목표 주가를 1만40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약 21% 하향 조정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현대리바트가 2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회사의 연결 영업이익 감소를 견인했다”며 “현대리바트가 당분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2억8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원 흑자를 봤지만,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과 시장 상황 악화로 적자 전환했다.

19일 기준 CJ프레시웨이는 1주당 3만9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종가는 각각 7800원, 6만25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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