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는 백해무익?..모기 사라지면, 초콜릿도 못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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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되레 왜 멸종하지 않는지 불만을 털어놓는 쪽이 많을 것이다.
모기는 정말 그저 그런 해충에 불과한 것일까.
그런데 모기가 없으면 이들 중 몇몇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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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여름철만 되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되레 왜 멸종하지 않는지 불만을 털어놓는 쪽이 많을 것이다. 모기는 정말 그저 그런 해충에 불과한 것일까.
독일 생물학자 프라우케 피셔와 경제학자 힐케 오버한스베르크는 책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에서 모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이들은 "모기가 없으면 인간은 초콜릿을 먹을 수 없게 된다"고 강변하면서 생물 다양성을 강조한다.
예컨대 좀모기가 사라지면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꽃의 수분이 불가능해진다. 이뿐만 아니다. 모기는 조류와 박쥐류, 어류, 파충류, 양서류의 먹이다. 그런데 모기가 없으면 이들 중 몇몇은 멸종을 피할 수 없다. 뒤따르는 생태계 교란의 피해도 인간에게 돌아온다.
저자들은 인간이 생태계를 이루는 800만종 가운데 한 종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이 생태계에 군림, 다른 생물을 멸종시키는 현 상황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생물은 다양한 영역에 걸쳐 인간의 삶을 지탱하고 있어서다.
또한 지구상에 생물이 출현한 이래 5번의 대멸종이 있었는데 인간이 전체 생태계에 개입하며 '6차 대멸종'을, 그것도 빠른 속도로 부르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인간의 미래를 위해 생물 다양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물은 비옥한 땅을 마련해 주고, 홍수를 막아 준다. 또 물과 공기를 정화해주고 천연 약품과 휴양 환경까지 제공한다. 한마디로 생물은 우리를 먹여 살린다.
저자들은 '자연에도 인간과 동등한 권리가 있으므로 착취해서는 안 된다'는 뻔한 입장을 펼치지 않는다. 오히려 생물 다양성이 가져다주는 '생태계 서비스'에 합당한 금전적 가치를 매기자고 제안한다. 가격표를 달자는 것이다.
저자들은 책에서 "현재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가 인간의 경제 활동에 얼마나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그것이 막연한 추측이 아니라 명명백백한 수치로 이미 증명되고 있는 사실을 드러내야만 인류가 경각심을 가지고 생물 멸종을 막기 위해 행동에 돌입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 모기가 우리한테 해 준 게 뭔데? / 프라우케 피셔, 할케 오버한스베르크 지음/ 추미란 옮김 / 북트리거 / 1만8000원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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