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여자농구 자존심 살린 박혜진 "첫 국내 평가전이라 긴장"

이의진 2022. 8. 20. 22: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도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지만 국내에서 하는 평가전은 처음이거든요."

연장에서만 5점을 몰아넣으며 라트비아와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박혜진(32·우리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표팀 간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다음 달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대비차 대표팀과 라트비아 간 두 차례 평가전을 추진했다.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대표팀 간 평가전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팀내 최다 22점 폭발·연장서 '펄펄'.."안 들어가도 계속 쏘려 했다"
공에 몸을 날리는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저도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지만 국내에서 하는 평가전은 처음이거든요."

연장에서만 5점을 몰아넣으며 라트비아와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박혜진(32·우리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대표팀 간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20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KB국민은행 초청 2022 여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71-66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서도 56-55, 한 점 차로 신승한 대표팀은 접전 끝에 연승으로 이번 평가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박혜진은 경기 후 중계진에 "처음으로 하는 국내 평가전이라 나도 긴장이 많이 됐다. (국내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부담감이 커 어제 몸이 굳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어제보다는 괜찮았다. 그래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 가기 전까지 숙제가 너무 많다"며 "선수들이 이를 알고 서로 잘 맞췄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다음 달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대비차 대표팀과 라트비아 간 두 차례 평가전을 추진했다. 여자농구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진행된 대표팀 간 평가전이다.

월드컵에서 미국(1위), 벨기에(5위), 중국(7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된 한국으로서는 장신 선수가 많은 라트비아가 좋은 '스파링' 상대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라트비아와 2차전을 승리로 이끈 박혜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실제로 이날 리바운드를 12개 더 내주는 등 '높이 열세'를 체감한 가운데 박혜진이 팀 내 최다인 22점을 폭발하며 안방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빛났다.

4쿼터 종료 34초 전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간 박지현이 어렵게 올려놓은 슛이 흘러나오자, 이를 박혜진이 풋백 득점으로 연결하며 62-60으로 역전을 만들어냈다.

이 득점으로 대표팀은 승기를 잡은 듯했지만, 대표팀은 쿼터 종료 직전 일제 제이콥소네에게 3점을 얻어맞고 64-64 동점을 허용했다.

박혜진은 이 장면을 되돌아보며 "누구 매치업인지 모르겠는데, 16번 선수(제이콥소네)가 (마크 없이) 혼자가 됐다"며 "내가 (막으러) 뛰어가면서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손을 끝까지 뻗었는데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은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며 아쉬워했다.

이런 아쉬움을 뒤로 한 박혜진은 연장에서 펄펄 날았다.

3점 라인 두 걸음 뒤에서 과감한 3점을 성공한 박혜진은 자유투까지 모두 침착하게 성공하며 71-66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전날 3점 2개를 시도하는 데 그쳤던 박혜진은 이날에는 3점 6개 중 4개, 자유투는 6개 중 모두 집어넣는 고감도 슛 감을 선보였다.

박혜진은 "요즘 연습할 때 슛 감이 좋지 않아 조금 우울하고 속상한 상태였다"며 "오늘은 무리하더라도 슛을 쏴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들어가도 계속 쏘려고 해서 중요한 순간에 들어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박혜진은 "박지수의 빈자리가 큰 것은 선수들이 다 인지하고 있다. 체육관에서 그 한 명의 몫을 메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응원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공에 몸을 던지는 여자농구 대표팀 선수들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ual07@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