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한 발 더..한국 시범단, 몽골 친선대회서 씨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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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씨름 시범단이 몽골의 드넓은 초원 한가운데서 전통 씨름을 선보였다.
남녀 14명의 선수로 구성된 시범단은 20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훈누캠프에서 열린 '한국-몽골 친선 씨름대회'에 참가해 친선 교류전을 펼쳤다.
먼저 시범 경기를 통해 씨름의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 시범단은 이후 씨름에 익숙하지 않은 몽골 선수들에게 샅바 매는 법과 잡는 법을 가르쳐 준 뒤 대결에 나섰다.
한국-몽골 선수들의 대결이 끝난 뒤에는 몽골 청소년 씨름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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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유소년에 씨름 소개..유망주 육성도 추진
(울란바토르=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한국 씨름 시범단이 몽골의 드넓은 초원 한가운데서 전통 씨름을 선보였다.
남녀 14명의 선수로 구성된 시범단은 20일 몽골 울란바토르의 훈누캠프에서 열린 '한국-몽골 친선 씨름대회'에 참가해 친선 교류전을 펼쳤다.
시범단 파견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131호 국가 무형문화재인 씨름을 알리기 위한 대한씨름협회의 '국제 교류 및 홍보 사업'의 일환이다.
협회가 몽골에 시범단을 파견한 건 2018년 이후 약 4년 만으로, 한-몽문화교류협의회와 몽골씨름협회의 요청으로 대회 개최가 결정됐다.
경기를 치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현지에 마련된 야외 경기장은 다소 엉성했다. 최근 내린 비로 모래가 굳은데다 직경 8∼10m의 모래 경기장과 이를 둘러싼 1.5m 폭의 보조 경기장의 경계도 구분되지 않은 상태였다.
결국 경기 전날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이 급히 보수를 해야 했다. 선수들도 나서서 삽을 들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는 갑작스레 비와 우박이 쏟아져 30분가량 일정이 미뤄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날씨가 맑아졌고, 선수들은 힘찬 기합과 함께 모래판 위에서 분위기를 달궜다.
먼저 시범 경기를 통해 씨름의 다양한 기술을 소개한 시범단은 이후 씨름에 익숙하지 않은 몽골 선수들에게 샅바 매는 법과 잡는 법을 가르쳐 준 뒤 대결에 나섰다.
대학생 선수 8명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부는 몽골 전통 스포츠 부흐 선수들과 맞붙었다.
친선 교류전인 만큼 체급 구분 없이 치러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체격이 좋은 몽골 선수들에게 1승 3무 4패로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청장급(85㎏ 이하)인 이병용(단국대)은 자신보다 몸무게가 10㎏ 이상 나가는 O.뭉흐이레뒤(몽골)를 기술로 제압, 2-0 완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병용은 경기 뒤 "상대가 힘은 좋았지만, 빈틈이 있어서 기술로 공략했다"며 "외국 선수들과 처음으로 경기를 해보니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 몽골 선수들도 생각보다 잘했는데, 전문적으로 배우면 씨름도 이곳에서 자리를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진 여자부 경기에선 임수정(영동군청), 이연우(화성시청) 등 일반부 선수 6명이 몽골의 유도, 삼보, 주짓수 선수들을 대상으로 4승 2무를 기록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몽골 A.나몽달라이를 2-0으로 꺾고 몽골씨름협회로부터 우수선수상을 받은 최다혜(거제시청)는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기쁘다"며 웃고는 "씨름이 더 많이 알려져 다른 나라 선수들과 대결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보는 재미도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대한씨름협회가 선정한 우수 선수로는 임수정과 1-1로 비긴 몽골 유도 국가대표 출신 홀랑이 선정됐다.
한국-몽골 선수들의 대결이 끝난 뒤에는 몽골 청소년 씨름대회가 진행됐다.
10세 이하부, 11∼16세부, 16∼20세부, 여자부에 총 32명의 선수가 참가해 씨름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범단 단장을 맡은 하대인 대한씨름협회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랜만에 친선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돼 반가웠다. 홀랑의 경우에는 매우 탐이 날 정도로 잘했고, 유소년 선수들도 두세 명 정도 눈여겨봤다. 11월 국내에서 열리는 천하장사 대회에 이들을 초청해 다시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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