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예측? 사기·조작이에요"..내부 관계자의 폭로
[앵커]
로또 복권을 구입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회비를 내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로또 당첨번호를 미리 예측해서 알려준다는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과연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따져보겠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업체 관계자를 만나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또 당첨 번호를 예측한다'는 기사 같은 광고.
이동준 씨는 이걸 보고 유료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연간 회비만 백 만 원이 넘었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누구누구는 그걸 알고 뭐 두세 개 1등 당첨이 됐다. 로또사끼리 무슨 그런 틀이 있구나..."]
1년 동안 예측해주는 번호대로 샀더니 당첨은 됐습니다.
4등 2번, 5등 15번...17만 원 정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첨 확률은, 본인이 그냥 '찍어서' 산 것보다 낮았습니다.
[이동준/로또 사기 피해자 : "내가 (직접) 쓴 게 지금 4등이 7번, 5등이 42번? 내가 로또 회사를 차려야 될 판인데..."]
그럼에도 이런 사이트를 믿어보는 건, 워낙 그럴 듯한 홍보를 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수학자가 발견한 패턴' '고정수 산출 시스템' 등 뭔가 전문적인 듯한 분석법을 내세웁니다.
무엇보다, 알려준 번호가 고액에 당첨됐다는 후기 글들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하지만, 내부 관계자 말은 달랐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포토샵을 이용해 가지고 지워버리고 날짜 바꾸고 회차도 바꾸고, 좀 어려운 말 쓰면서 이제 하는 거지."]
실제론 당첨된 적이 없는데도, 당첨 번호를 배출한 것처럼 조작한다는 얘깁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이 시스템이 있다고는 하는데 막상 보면 없는 거죠. 방송을 한 당첨번호를 보고 이제 저희가 작업을..."]
회원이 사이트 접속을 건너뛴 주에는, 그 주 당첨 번호를 정확히 제공했던 것처럼, 기록을 바꿔치기 하기도 합니다.
[A 씨/로또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3등이 당첨이 됐다라고 하고...호기심에 들어가 보면 당첨이 돼 있는 거죠."]
사이버 수사 전문가들은, 로또 예측 시스템 자체에 과학적 근거가 전무하다고 말합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AI(인공지능) 예측 시스템이라든지 어떤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그런 기술적인 조치는 하나도 없었다."]
내부 관계자의 말은 오히려 더 단호합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어쨌든 썩은 동아줄이니까 믿지 마시고, 다 사기입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 황종원/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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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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