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도 1위, '매직넘버' 향해가는 이재명..역대 최고득표율 상회중

박준희 기자 2022. 8. 2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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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중간 누계 70% 이상이라는 당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매직 넘버'를 향해 가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전북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경선 합동연설회 및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76.81%로 1위를 기록했다.

또 이 의원이 득표율 1위로 당대표에 당선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 득표율까지 기록하면서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순식간에 이 의원과 '친명계' 인사들에 장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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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왼쪽)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간누계 78% 득표율, "확대명" 과시

최고위원은 정청래·고민정이 ‘투 톱’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재명 의원이 중간 누계 70% 이상이라는 당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며 ‘매직 넘버’를 향해 가고 있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 이전부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란 대세론을 일으킨 이 의원은 투표가 진행될수록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의 진가를 발휘하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전북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북 경선 합동연설회 및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76.81%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까지 지역순회 경선 누적 득표율은 78.05%에 달했다. 반면 2위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전북 경선에서 득표율 23.19%, 누적 특표율은 21.95% 수준이었다.

이 의원의 누적 득표율은 지난 주말 경선 반환점 당시 충청 경선까지의 누계 78.65%보다 불과 0.6%포인트 떨어진 상태이고, 과거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이들의 총 득표율에 비하면 실로 무시무시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민주당의 역대 당대표 선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은 2020년 전당대회 당시의 이낙연 전 대표의 최종 득표율 60.77%였다. 현재 이 의원이 기록하고 있는 70% 후반대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무려 15%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었던 것이다. 또 2016년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전 대표는 54.03%를 득표했고, 이해찬 전 대표는 2018년 전당대회에서 과반에도 못 미치는 42.8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상대적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이번 호남 경선에서 얼마큼 선전하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호남에서 선전한다면 민주당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이 득표율 1위로 당대표에 당선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 득표율까지 기록하면서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순식간에 이 의원과 ‘친명계’ 인사들에 장악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 의원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제까지 치러진 지역순회 경선 가운데 66.77%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충남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70% 중후반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전북 지역 투표에서도 정청래 의원 및 고민정 의원이 ‘투 톱’ 그룹을 형성했다. 정 의원은 이날까지 27.76%의 누적 득표율로 1위 자리를 수성했고, 고 의원은 23.29%로 2위를 유지 중이다. 중간 그룹에서는 서영교 의원(누석 득표율 11.46%), 장경태 의원(11.21%), 박찬대 의원(10.10%) 등이 3∼5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스스로 ‘친문’(친 문재인)임을 내세우고 있는 고 의원을 뺀 나머지 4명은 모두 이재명 의원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고 있다.

이번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들은 21일 전남·광주 경선, 27일 수도권(경기·서울)에서 마지막 지역 투표를 치르게 된다. 상대적으로 많은 권리 당원이 집중돼 있는 지역인 만큼 현재의 경선 레이스 구도가 수도권에서 ‘대이변’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경선 투표 후에는 오는 28일 1만6000여 명의 전국대의원들을 상대로 투표를 실시해 최종적으로 당대표 및 최고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당대표·최고위원 투표에서 선거인단 투표 비율은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일반 국민 여론조사 25%로 구성돼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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