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2시 청년' 설전..여권 청년그룹 분열
[앵커]
'여의도 2시 청년'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별다른 직업 없이 정치권을 서성이는 청년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준석 전 대표를 사이에 두고 갈라선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이 서로를 2시 청년이라 비난하며 설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리위 징계를 받고 당에서 밀려난 이준석 전 대표, 그리고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두 사람의 신경전이 발단이었습니다.
장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이 전 대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평일 오후 2시에 여의도에 올 수 있는 사람이 일반적인 대한민국 청년인가"라며 장 이사장을 공격했습니다.
이에 장 이사장은 "이 전 대표 주변에 있는, 사회생활 한 번 안 해본 청년정치인들이야말로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을 향해 "돈 걱정 없이 정치만 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여기에 김용태 최고위원이 불쾌감을 표했고…
임승호 전 대변인은 장 이사장이야말로 국회의원 이름을 빌려 오전 10시에 국회 기자회견장인 소통관을 어슬렁거린다며 '여의도 10시 청년'이라고 폄하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장예찬 이사장, 김용태 최고위원. 모두 지난해 4·7 재보선 이전 국민의힘이 저조한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을 때 두각을 나타낸 청년 정치인입니다.
정권교체라는 목표 아래 합심해 성과를 이루었지만, 이 전 대표의 대표직 박탈을 계기로 이제 친윤계와 친이준석계로 분열하는 양상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큰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합니다."
젊은 보수를 만들겠다는 포부로 국민의힘 전면에서 변화를 이끌었던 청년들,
'이준석 사태'로 사분오열이 본격화하면서 20, 30대의 지지를 기반으로 삼았던 여권 내부에서는 지지층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이준석 #윤핵관 #여의도_2시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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