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루슈디와 연대하자" 시민들, 대테러 경호 속 집회
흉기 피습을 당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를 지지하고 표현의 자유 수호를 촉구하는 집회가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현지시간) 맨해튼의 뉴욕 공립도서관 계단 앞에 시민 400여명이 모여 루슈디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테러 경찰이 경비에 나섰다.
참석자들은 ‘자유를 확신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자유로운 게 아니다’ 등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루슈디와 함께 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작가 등으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및 인권 옹호 단체 ‘펜 아메리카’가 이 집회를 주도했다.
펜 아메리카 수잔 노셀 대표는“도서 금지와 거짓말, 허위 정보가 우리 정치를 뒤덮고 있는 이 시기에 우리는 마치 우리의 모든 자유가 그의 자유에 달려 있는 것처럼 힘차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가 살만처럼 보는 대로 글을 쓰고, 보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사실에 경종을 울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언대에 오른 작가들은 루슈디의 작품 일부를 낭독하기도 했다. 노셀은 루슈디가 병실에서 생방송으로 낭독을 시청할 계획을 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석한 작가들은 작품 활동과 관련해 위협, 협박, 괴롭힘을 당한 경험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이란계 미국인 작가 로야 하카키안은 “우리 모두 위험에 처해 있고, 일부는 심각한 위험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루슈디는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뉴역주 셔터쿼에서 열린 문학 축제에서 강연을 준비하던 중 무대로 돌진한 무슬림 청년 하디 마타르(2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크게 다쳤다.
루슈디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가 전 세계 무슬림에게 그에 대한 살해 포고령을 내린 후 33년간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
2급 살인미수로 기소된 마타르는 루슈디가 이슬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밝혔다.
루슈디 피습 후 문학 축제 주최자들은 경호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 미 의회 도서관이 여는 전국도서축제 주최 측은 입장객을 상대로 가방 검사를 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도 루슈디 피습 이후 그를 걱정하는 트윗을 올렸다가 “다음은 너야”라는 협박조의 댓글을 받기도 했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이 협박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과거 ‘악마의 시’ 번역했다가 공격받은 이들···루슈디 피습과 ‘닮은 꼴’
[여적]살만 루슈디의 피습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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