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美대사 "中, 펠로시에 과잉 반응..미·중 대화 재개해야"

기사내용 요약
니컬러스 번스 부임 6개월 만의 첫 TV 인터뷰
"펠로시 대만 방문은 평화적인 방문"
"대만해협 갈등, 중국이 만들어낸 위기"
"中에 초치됐을 때 평화·안정 증진 촉구"
우크라전쟁 대만 여파 "주의 깊게 지켜봐"
"대화 서로에 이익…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워싱턴=AP/뉴시스] 니컬러스 번스 중국 주재 미국대사.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대만해협 위기는 "중국이 만들어 낸 위기"라며 중국이 "과민반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간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위급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번스 대사는 19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이달 초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이후 대만해협을 둘러싼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관련해 이 같이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3월 주중 대사로 부임한 지 6개월여 만의 첫 TV 인터뷰로, 주중 미 대사관에서 진행됐다.

번스 대사는 인터뷰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평화적인 방문"이었다면서 "미·중 갈등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중국 정부에 의해 만들어진 위기였다. (중국이) 과민반응했다"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평화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전 세계에 확신을 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세계적으로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불안정을 초래하는 주역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이것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당일 밤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 초치됐던 일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자세히 공개했다.

번스 대사는 "우리는 매우 격렬한 회의를 했다. 나는 펠로시 의장과 그의 대만 방문 권리, 60여년 간 지켜져 온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옹호했다"며 "중국 정부에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만 정부를 위협하고 강압하기 위해 대만 상공에 미사일을 보내는 식으로 대응했고, 한편으론 미국이 대만해협 안정을 해치는 것처럼 글로벌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 사건 직후 기후변화에서 군 고위급 협의에 이르기까지 미국과의 8개 대화·협력 채널을 단절했다.

이와 관련 번스 대사는 특히 기후 위기는 전 세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중국에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갈라 놓는 문제들에 대해 고위급에서 정기적으로 대화해야 한다. 그것은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가장 이익이 되기 때문"이라고 요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적용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맺는 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미.중 간 대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에 "중간 지점에서 만나 서로의 차이점과 더 큰 이익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며 "협력을 위해선 협상 테이블로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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