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우영우는 이런 패션 필요해..'봄날의 햇살' 지속되길 [방영덕의 디테일]
![[사진 출처 = 넷플릭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20/mk/20220820190306352xdjr.png)
괜히 어깨가 들썩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신나고 입꼬리가 올라갔죠. 드라마 '우영우' 인기는 가히 신드롬급이었습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여성 변호사 활약에 열광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우영우는 참 예뻤습니다. 단정한 정장 차림에 편안한 로퍼, 귀여운 데이트룩 등 패션 측면에서도 나무랄 게 없었죠.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만으로 왠지 더 자신감 넘쳐 보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좀 다르다는 것이 저를 드라마 속 환상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합니다. 스스로 옷을 입고 벗기가 어려운 지체 장애인이나 휠체어 사용자들에게 꼭 맞는 옷 한 벌을 찾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니까요.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2020년 15세 이상 장애인구 256만2873명 중 경제활동인구는 94만9047명입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89만3392명이고요. 이들에게 입고 벗기 편안한 기능성을 갖춘 장애인 전문 패션 브랜드는 없는 것일까요.
![[사진 출처 = 타미힐피거]](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20/mk/20220820190307834rbrx.png)
어댑티브 패션의 대표적인 선두주자로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타미힐피거(Tommy Hilfiger)를 꼽을 수 있습니다. 타미힐피거는 2017년부터 어댑티브 라인을 따로 선보이고 있는데요.
타깃층이 굉장히 구체적입니다. 가령 손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옷이라거나 의족 등 보철기기를 착용한 이들을 위한 옷,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의 옷 등입니다. 셔츠의 작은 단추를 채우기 힘든 이들을 위해 자석으로 된 단추를 달거나 벨크로(찍찍이)를 부착하는 것이죠.
그런데 해당 옷들을 직접 보면 어댑티브 라인이라고 해서 디자인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타미힐피거의 대표 디자인은 유지한 채 기능적 요소만 더했을 뿐입니다. '자유, 스타일 그리고 재미(Freedom, Fashion & Fun)'가 타미힐피거 어댑티브 라인의 콘셉트입니다.
![[사진 출처 = 나이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20/mk/20220820190309215wmgk.png)
가장 최근에 출시된 고 플라이이즈 모델은 아예 스트랩과 지퍼를 없앴습니다. 뒤꿈치만 밟으면 신발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열리게 한 것인데 그야말로 핸즈프리(Hands free) 신발입니다.
미국 소매 유통업체 타깃(Target)은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한 자체 브랜드 캣&잭(cat& jack)을 출시했습니다. 자폐 아동의 예민한 촉감을 고려해 울퉁불퉁한 솔기는 물론, 상표 등을 기본적으로 없애 피부에 닿는 불편함을 최소화 한 것이죠.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콜스(Kohl's) 역시 어댑티브 라인이 있는데, 위장에 튜브를 꽂고 생활하는 어린이를 위한 티셔츠가 대표적입니다.
![[사진 출처 = 삼성물산 패션부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20/mk/20220820190310585ntlj.png)
기억하시죠? 드라마 속 우영우는 제안을 받습니다. 자폐성 스펙트럼 지역 커뮤니티가 활발하고, 전문 상담사가 있으며 무엇보다 편견과 차별이 심하지 않은 해외에 가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말입니다. 척박한 국내 환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국내에서 어댑티브 패션을 추구하는 곳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있습니다. 대기업 중에선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 중인 하티스트란 브랜드는 유니버설(Universial)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즉 연령, 성별, 국적, 문화적 배경, 장애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용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사진 출처 = 유니클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208/20/mk/20220820190312068zyjz.png)
국내 기업은 아닙니다만 유니클로는 서울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손잡고 장애인 의류리폼 지원 사업을 진행했습니다.장애인 개개인의 특성에 맞춰 의류를 리폼해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니클로는 2019년부터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캠페인에 참여해 지난 3년간 약 2000명의 장애인에게 리폼 의류 1만300여 벌을 지원했습니다. 유니클로는 패션 지원에 이어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장애아동 보조기기 지원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우영우는 장애를 가진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큰 희생이 아니라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줬습니다.
우영우는 드라마 속에서 자신의 별명을 묻는 최수연에게 "너는 봄날의 햇살"이라고 말해줬는데요. 최수연이 그에게 해 준 일은 강의실 위치나 바뀐 시험 범위 알려주기, 물병 열어주기 등 일상 속 사소한 불편을 해소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패션기업들이 알게 모르게 이 같은 불편 해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디 한 줌의 빛이 아니라 봄날의 햇살처럼 계속되면 좋겠습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경기 인천 집값 어떻게 될까…수요 2배 공급폭탄 터진다 [나기자의 데이터로 세상읽기]
- 韓전기차 지원금 뺀 바이든,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는데 [뉴스쉽게보기]
- 한 매장에서만 한달 15억 팔리는 빵집 비결은 [남돈남산]
- 스타벅스 `서머 캐리백` 속 발암물질, 정말 위험한 게 맞나요? [생생유통]
- "동영상 만지니 느낌 팍 오네"…대기업들 앞다퉈 사간다는 이것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AI가 실시간으로 가격도 바꾼다…아마존·우버 성공 뒤엔 ‘다이내믹 프라이싱’- 매경ECONOMY
- 서예지, 12월 29일 데뷔 11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개최 [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