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실종 여중생 작은 흔적이라도"..드넓은 팔당호 집중수색

이상휼 기자 2022. 8. 2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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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소하천 돌다리를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여중생 A양(16)을 찾기 위한 수색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19일 기준 경기 광주, 남양주, 원주에서 실종자 4명이 발생해 팔당호 일대에는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이 한창이었다.

A양이 실종된 후 매일 같이 수색 자원봉사를 하는 이희문 회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15년째 팔당호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온 민간구조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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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구조전문가 협조로 취재진 수색 동행
팔당호·한강서 구조대원 수백명 '안간힘'
15년째 팔당호 일대 실종자 수색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재난구조협회 경기북부남양주지회 이희문 회장이 19일 오전 실종된 여중생 A양을 찾기 위해 수색하는 모습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지난 9일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의 소하천 돌다리를 건너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여중생 A양(16)을 찾기 위한 수색이 11일째 이어지고 있다.

실종 사고가 난 당일은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하천물이 불어난 상태였다. 당시 남양주시 퇴계원읍 신하촌마을에서는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일부 세대들이 침수피해를 겪었을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남양주시 관공선 선착장에 마련된 ‘실종 여중생 수색 현장지휘소’에서는 연일 119특수구조본부 등 소방·경찰·남양주시, 그리고 민간구조봉사대원들이 여중생을 찾기 위해 수색하고 있으나 힘겨워지는 상황이다.

뉴스1 취재진은 민간구조 봉사단체인 대한민국재난구조협회 경기북부남양주지회(회장 이희문)의 협조를 구해 남양주시의회 이진환 의원(42)과 함께 수색선에 탑승해 19일 오전 8시께부터 1시간가량 북한강 팔당호 일대를 수색했다. 19일 기준 경기 광주, 남양주, 원주에서 실종자 4명이 발생해 팔당호 일대에는 이들을 찾기 위한 수색이 한창이었다.

팔당호 주변 실종자들이 주로 발견될 만한 곳을 살펴보는 이희문 회장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팔당호 일대는 드넓었고 물풀이 우거져 강의 가장자리마다 수색선을 근접시키면서 예의주시해야 했다. 형형색색의 쓰레기더미 등 부유물들이 수색하는 이들의 시선을 한참 빼앗곤 했다.

A양이 실종된 후 매일 같이 수색 자원봉사를 하는 이희문 회장은 특전사 출신으로 15년째 팔당호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온 민간구조 베테랑이다. 그는 남양주 금곡동에서 페리카나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이기도 하다. 실종자가 발생할 때마다 어김없이 나서는 그는 실종자의 가족들에게는 고마운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의 가족에게는 늘 미안한 남편이자 아빠라고 한다.

이날 이 회장은 익숙하게 보트를 몰아 실종자들이 주로 발견된 지점 등을 훑었다. 민간구조대원들은 대개 특전사와 해병대 등 특수부대 출신들로 구성됐다. 이 일대 지리지형에 밝은 민간구조단은 그날의 풍향, 유속 등을 고려해 소방당국과 회의를 진행한 후 역할을 분담해 수색에 나선다.

실종이 장기화 하면 팔당호를 실종자가 지나 서울을 거쳐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처럼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면 유속이 가팔라져서 이틀 만에 동작대교까지 흘러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실종자의 체형, 입은 옷, 당일 먹은 음식, 배변 상황 등에 따라 실종된 후 떠오르는 이가 있고 한참 뒤에 떠오르는 이가 있다고 한다. 장기화 될 경우 강변 나뭇가지나 수풀에 걸려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흙빛으로 변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팔당호 일대 실종자들이 종종 발견되는 지점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이날 팔당호 일대 섬들의 가장자리까지 모두 살펴봤지만 A양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또한 한강변 각 지자체마다 맡은 수색 구역에서 수백여명이 수색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편 구조당국은 구조견과 구조대원 수백여명을 동원해 마석우리 소하천 일대 바닥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A양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현재 A양이 소하천을 통해 북한강, 또는 한강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중이다.

이희문 회장은 “민간 자원봉사단·소방·경찰·행정당국·인근 수상스키협회·드론협회·헬기 등을 동원해 총력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면서 “실종 당일 워낙 수도권에 많은 비가 내려 A양이 하남을 거쳐 서울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각 지자체마다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환 남양주시의원은 “민간구조대와 공공기관 구조대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합심해 A양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만큼 시의회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팔당댐 /뉴스1 ⓒNews1 이상휼 기자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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