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뉴스]'완전자차'지만 기스 나서 50만원..소비자 울리는 '약관 장난질'
여름 휴가 떠났다가 렌터카 때문에 얼굴 붉혔다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완전자차 보험을 들었는데도 수리비를 물어내고 보이지 않는 흠집까지 보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약관 갖고 장난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렌터카 업계에선 말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또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으로, 계곡으로, 또 이렇게 바다로 휴가객들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휴가지에서 가장 먼저 가는 곳 중 하나가 렌터카 업체 차를 빌리러 가는 겁니다. 차를 빌려서 요즘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다는데요.
대체 무슨 일인지 직접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겠습니다.
가족과 제주도로 휴가를 떠난 A씨.
큰 맘 먹고 국산 대형 세단을 빌려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반납 때 사달이 벌어집니다.
[A씨 : 다른 데는 안 보고 그냥 밑에 손을 넣더라고요. (어디 밑에요?) 앞 범퍼요. 페인트를 싹 닦아내고는 여기 긁히지 않았냐고 하는데 정말 황당하죠. (처음 차를 빌릴 때는 사진을 찍어가지 않으셨었어요?) 당연히 찍었습니다. 다 찍었지만 그런데 누가 그걸 다 찍어요. 앞 범퍼 아래까지요.]
전부터 있던 흠집을 뒤집어 씌운 것 같아 경찰을 불렀지만 소용 없습니다.
배상 못 한다는 A씨에 렌터카 업체는 소송을 말합니다.
[A씨 : 공항에 가서 비행기 시간이 다 되다 보니 제가 겁도 나고 싸울 자신도 없고 법적으로도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상금 50만 원을 온라인으로 줬죠.]
일반적으로 개인 부담금이 없는 '완전자차'를 선택했는데 바가지를 쓰기도 합니다.
[B씨 : 돌이 튀었나 봐요. 나뭇잎이 정도로 긁힌 정도였습니다. (범퍼에?) 네 (보험을) 완전 자차에 가입했는데 보상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보다 더 높은 등급의 보험이 있긴 있었어요?) 퍼펙트 자차라고 있었던 것 같은데 이거 완전 말장난이죠.]
렌터카 업체 관계자는 약관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말합니다.
[최광성/렌터카 업체 대표 : 그분들 수법은 범퍼죠. 외관은 까지지 않았는데 밑에 보면 살짝 긁힌 경우 있어요. (여기 까끌까끌하네요.) 운행에 지장은 없죠. 수리비 40만~50만 원 뜯어내죠. (사장님도 그러세요?) 전 안 그럽니다. (이거 말고 휠로도 많이 하잖아요?) 대부분 멀쩡한데 주차 흠집 난 휠 있어요. (여기 딱 찍혔네요.) 이거 휠 하나에 복원한다고 20만~30만 원을 뜯어가요.잘못된 거죠. (이 휠 새로 교체하는 건 얼마나 드는데요?) 새로 교환하면 한 10만 원 초반 정도요.]
이런 일을 안 당하려면 빌릴 때 차를 깐깐하게 보라 말합니다.
[C씨/렌터카 업체 대표 : (렌터카) 직원과 같이 차를 확인해야 합니다. (딴말 나오지 않게 하자?) 네. 특히 밑부분 잘 보셔야 해요. (그런데 밑에까지 볼 환경이 안 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사진) 찍는 흉내라도 내야 합니다. (그래야 이 사람 꼼꼼하게 본다는 인상을 준다는 거죠?) 네 맞습니다.]
만일 수리비를 줄 때 줘도 명심할 게 있습니다.
[강상구/변호사 : 절대 (수리비를) 먼저 주지 마세요. 수리를 일단 하라 한 다음, 수리가 적정한지 명세를 보고 판단해 적정하다면 그때 수리비를 주면 됩니다. (이게 적정 수리비인지 제가 모르잖아요.) 사실 발품을 좀 팔아서 가까운 공업사를 가서 봐달라 할 수 있고요. 실제 그 부분 수리가 됐는지 사진을 받아 확인해야죠.]
일부 렌터카 업체의 몰지각한 행각에 여행객들은 휴가지에서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인턴기자 : 이채빈·이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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