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파정치는 상상도 못해" vs 박용진 "강성 당원 자제시켜야"

김민순 2022. 8. 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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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ㆍ28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강한 민주당'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당헌 80조 논란과 '개딸' 팬덤 문제를 지적하며 '기본을 바로 세운 민주당'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기소시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논란을 꺼내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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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8·28전당대회 전북 지역 합동 연설회
20일 전북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왼쪽)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ㆍ28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맞붙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며 '강한 민주당'을 강조했고, 박 후보는 당헌 80조 논란과 '개딸' 팬덤 문제를 지적하며 '기본을 바로 세운 민주당'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20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북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위기의 근본 원인은 양극화와 불평등인데 정부ㆍ여당은 거꾸로 가고 있다"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대책한 '3무(無)' 정권에 맞서 우리 민주당이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슈퍼리치, 초대기업을 위해서 특혜 감세를 추진하면서 서민을 위한 지원예산은 팍팍 줄이고 있다. 급기야 돈 없다고 국유자산까지 팔아치운다고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 이재명은 계파정치로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 국민 속에서 성과로 증명해 왔다"며 "계파정치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오롯이 공정한 시스템에 따라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능력, 충직함, 성과를 증명하는 분이라면 언제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공정한 정당을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가 당 대표와 최고위원 연계투표, 이른바 '줄세우기'와 결별해야 한다며 '공천권 내려놓기'를 제안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차악을 겨루는 정치에서 최선을 겨루는 정치로 바꾸겠다.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무기력한 '반사이익 정치'는 더이상 우리의 목표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 또 혁신해서 이기는 민주당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기소시 직무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논란을 꺼내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당헌 80조가 폐지되거나 개정되면 국민의힘이 우리를 향해 '민주당은 이제 돈 받아도 된다'는 말도 안 되는 마타도어를, 조롱을 들을 수 있다. 국민이 다시 한번 민주당에 실망하고 등 돌릴 수 있다"며 "우리를 정치 탄압으로부터 보호해주는 건 당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당헌ㆍ당규는 민주당의 기본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상황에 따라 호떡 뒤집듯 당헌을 뒤집을거면 그 많은 당규는 어쩌면 '상황에 따라 변경한다'는 한줄이면 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국민 눈높이와 국민 상식과 민심과 함께 가야 한다.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닌, 이기는 노선, 민주당의 길을 담담히 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당심과 민심의 괴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지도자는 때로는 그것을 설득하고, 때로는 당원과 지지자를 자제시켜 가면서 나아가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 강성 지지자인 '개딸'이 당헌 80조 개정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이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전북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광주ㆍ전남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민주당 호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율은 전북 17.20%, 광주 18.18%, 전남 16.76%로 집계됐다. 이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43.38%, 42.35%를 기록하고 부산 35.55%, 세종 33.19%로 집계된 데 비해 저조한 투표율이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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