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깜빡 졸아"..활주로 지나쳐 날아간 에티오피아 비행기
에티오피아 공항을 향해 가던 비행기가 활주로를 지나쳐 착륙에 실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조종석에 앉아있던 조종사 두 명이 모두 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19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NN은 민간 항공 전문사이트 에비에이션헤럴드를 인용해, 지난 15일 수단 하르툼에서 출발해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가던 비행기가 착륙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기는 당초 아디스아바바 볼레 국제공항에 착륙해야 했지만, 착륙 지점에 다다랐을 때 오토파일럿 모드로 3만7000ft(약 11㎞) 높이의 상공에서 날고 있었다. 매체는 당시 조종사 2명이 모두 깜빡 잠들었었다고 전했다.
항공 교통관제소가 조종사에게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가 활주로를 지나쳐 계속 운행되면서 경보도 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는 다행히 약 25분 뒤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와 관련해 항공분석가 알렉스 매헤라스는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조종사의 피로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왔으며, 국제 항공 안전과 관련한 가장 중대한 위험 요소 중 하나”라고 했다.
에티오피아 항공 측은 1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르툼에서 아디스아바바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편 ET343이 15일 운행 도중 관제소와 일시적으로 통신이 끊겼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비행기는 이후 통신이 복구된 후 안전하게 착륙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관련 승무원들은 추가 조사가 있을 때까지 업무에서 제외됐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시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안전이 항상 최우선 과제였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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