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겨냥 "강성 지지자들, 설득하고 말리는 게 지도자 역할"

주희연 기자 2022. 8. 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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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8.20/뉴스1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로 나선 박용진 의원은 20일 경쟁 후보인 이재명 의원을 겨냥, “당심 또는 민심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면 때론 설득하고, 말리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 의원이 직접 ‘당헌 80조’를 완전 삭제하자고 주장하는 강성 지지자들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헌 80조’ 논란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헌 당규는 민주당의 기본이고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상황에 따라 호떡 뒤집듯 뒤집을 거면 그 많은 조항은 그냥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한다’ 이 한 줄이면 된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원회에서 ‘이재명 방탄용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 당헌 80조 개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 의원 강성 지지자들은 부정부패로 기소당한 당직자를 제재하는 ‘당헌 80조’ 자체를 삭제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80조가 폐지되거나 개정되면, 국민의힘은 우리들을 향해서 민주당은 이제 돈 받아도 된다며 말도 안되는 마타도어와 조롱을 할 수 있다”며 “왜 우리가 차떼기 정당의 후예들에게 그런 조롱을 받고 국민들에게 지탄받는 긁어 부스럼의 혼란에 빠져야 하느냐”고 했다.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20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 전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후보. 2022.8.20/뉴스1

그는 조지 워싱턴, 넬슨 만델라,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차례대로 언급한 뒤 “역사에 남은 정치지도자들은 늘 그랬다”며 “당원들의 강경한 목소리, 강경투쟁을 요구하는 일부의 이야기, 주장 등을 자제시키고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의 용기이고 기본”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강경투쟁, 강경 목소리를 가장 잘 낸 야당, 황교안이 이끌던 자유한국당이었다”며 “삭발 단식투쟁, 청와대 농성,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광화문에서 부정선거 목소리를 높였던 황교안의 자유한국당의 끝은 폭망이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센 주장, 센 척하면서 우리끼리 만족하는 노선이 아닌 이기는 노선, 이기는 민주당의 길을 가야 한다”며 “우리 이재명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 동지들께서도 그런 용기를 함께 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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