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지하수에 '폐암 유발 물질' 대량 검출 충격" 세상에 이런일이

2022. 8. 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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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부가 전국 7036개 개인 지하수관정을 조사한 결과 약 20%에 달하는 1561개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 윤윤열 박사는 "라돈이 인체에 유입되면 폐에 달라붙어 알파선을 방출하면서 폐세포를 공격해 폐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며 "라돈이 함유된 물을 직접 마시지 않아도 라돈이 대기중으로 방출돼 실내 라돈농도를 높여 호흡을 통해 유입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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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가 마시는 지하수에 폐암을 유발하는 치명적 1급 발암물질이 대량 검출됐다. 괜찮을까?”

최근 환경부가 전국 7036개 개인 지하수관정을 조사한 결과 약 20%에 달하는 1561개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소규모 수도시설이나 정수장에 적용하는 기준치인 리터당 148Bq(배크럴)을 약 2~3배 초과하는 수치다.

1급 발암물질 라돈은 토양, 암석, 지하수 등에 존재한다. 라돈은 눈으로 볼 수도 냄새도 맡을 수 없는 무색, 무취의 자연방사성 가스다. 특히 몇 년 전 침대에서 라돈 검출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줬다. 폐암의 주범,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지며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화강암과 변성암으로 구성된 암반이 70% 넘는데 이런 환경에서 뽑아올린 지하수에는 라돈 함유량이 높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간 지하수 이용량은 총 용수 이용량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지하수를 생활용수로 이용하는 비중도 지하수 이용량의 44.2%로 간과할 수 없는 수준이다.

라돈은 주로 호흡할 때, 물을 마실 때, 씻을 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라돈 기준치를 넘은 물을 마셨다고 당장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폐에 축적돼 폐암 유발 확률을 크게 높인다. 특히 대형워터파크에서 라돈이 함유된 지하수를 사용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123RF]

라돈이 함유된 지하수는 끓여서 먹거나 저감장치를 통해 반드시 제거해야만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환경연구센터 윤윤열 박사는 “라돈이 인체에 유입되면 폐에 달라붙어 알파선을 방출하면서 폐세포를 공격해 폐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며 “라돈이 함유된 물을 직접 마시지 않아도 라돈이 대기중으로 방출돼 실내 라돈농도를 높여 호흡을 통해 유입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가정인 경우 반드시 환풍기 바로 아래에서 물을 끓여 방출되는 라돈을 외부로 배출해야만 한다. 약 1주일 이상 보관하면 약 72%를 제거할 수 있다. 또 목욕할 시에는 욕조에 물을 받은 후 환풍기를 강하게 작동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후 입욕하는 것이 좋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진이 지하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팀은 지하수에 함유된 라돈을 약 90%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지하수 라돈 저감시스템’을 개발, 라돈 공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하수가 물탱크로 들어갈 때의 수압을 이용해 수차를 돌리고 수차의 회전력으로 환풍기를 작동시킴으로써 지하수 속의 라돈을 공기중으로 방출시켜 제거하는 원리다. 이 시스템은 현지 대전시 비상급수시설 2곳에 설치 운용되고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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