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염·가뭄에 공장 멈췄다..물·전력 부족에 경제 비상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2. 8. 2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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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남부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조업체 생산 중단 피해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화합물,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석탄 부족으로 중국 전역 전력난이 심각했을 때 쓰촨성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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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16일 중국 남서부 충칭시 창장강 유역이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났다. /AFP 연합

중국 중·남부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제조업체 생산 중단 피해가 커지고 있다. 6월부터 섭씨 40도가 넘는 고온이 계속되면서 남서부 내륙 쓰촨성과 충칭시, 남동부 상하이와 창장삼각주 일대에선 물과 전력 부족으로 생산활동이 멈춰섰다. 중국은 18일 올해 첫 가뭄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19일 기준, 쓰촨성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가 기업에 생산 중단을 지시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도요타·폴크스바겐·CATL 등 주요 자동차·배터리 제조사가 공장 가동을 멈췄다.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 화합물, 태양광 패널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전력 공급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하면서, 이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가정용 전력 공급도 제한됐다. 인구 540만 명인 쓰촨성 다저우시는 17일부터 시내 중심지 가정과 오피스, 쇼핑몰에 하루 3시간씩 전기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다른 도시들도 전력 배급제를 시행 중이다.

쓰촨성은 전력의 약 80%를 수력 발전으로 얻는다. 지난해 석탄 부족으로 중국 전역 전력난이 심각했을 때 쓰촨성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61년 만의 최악 폭염으로 강과 저수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가뭄이 휩쓸면서 수력 발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쓰촨성 수력 발전소가 발전량의 약 3분의 1을 장쑤성·저장성·상하이 등 다른 7개 성급 지역으로 보내기 때문에 쓰촨성 가뭄은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쓰촨성 옆도시 충칭시의 베이베이구에선 18일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갔다. 연일 역대 최고 온도를 경신 중이다. 19일엔 충칭시 6개 구가 전국에서 가장 더운 지역 10위 안에 들었다. 올해 충칭시 강수량은 예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고, 강물 대부분이 말라 붙었다. 창장강 일대인 중부 장시성 포양호 저수 규모는 4분의 1로 줄었다.

중국 정부는 7월 한 달 고온·폭염으로 인한 직접적 경제 손실만 23억3000만 위안(약 4500억 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550만 명이 직접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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