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 감수' 길 내줬는데..포뮬러E, '개최지 표기 오성홍기(?)'

금윤호 2022. 8.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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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전기차 레이싱 대회라고 하는 포뮬러E 대회  성공을 위해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에 대한 보답이라기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서울 E-프리는 국내 최초로 개최된 전기차 경주대회이자 포뮬러E 통산 100번째로 열리는 경기로 의미도 남달랐다.

대회 폐막 후 포뮬러E 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과 호우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적인 대회인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을 서울 잠실 한복판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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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E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모바일 버전에 대회가 열린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가 아닌 중국 국기 오성기(노란색 밑줄 부분)가 삽입된 모습 사진=포뮬러E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세계 최고의 전기차 레이싱 대회라고 하는 포뮬러E 대회  성공을 위해 불편을 감수한 시민들에 대한 보답이라기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의 '2022 하나은행 서울 E-프리(E-PRIX)'가 서울 잠실주경기장 내부와 인근 도로를 서킷으로 활용해 진행됐다.

서울 E-프리는 국내 최초로 개최된 전기차 경주대회이자 포뮬러E 통산 100번째로 열리는 경기로 의미도 남달랐다. 국내에서 펼쳐진 이색적인 대회가 진행된 가운데 우승은 메르세데스 EQ-포뮬러E 팀이 차지했다.

서울E-프리는 단순히 경주대회가 아니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자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미래 콘셉트 카와 최신 모델들 전시, 경주용 시뮬레이션을 통한 게이밍 아레나존 등을 마련했다. 한국어 전용 공식 홈페이지에는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 소년단'의 대회 개최 축하 메시지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섰다.

대회 폐막 후 포뮬러E 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과 호우 등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세계적인 대회인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을 서울 잠실 한복판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는 내년 5월에도 서울에서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대회가 열린 국가별 스토리 게시물을 공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서 열린 대회 모습도 두 차례에 걸쳐 가장 최근 게시물로 전세계인에게 보여지고 있다.

포뮬러E 공식 인스타그램 PC버전에 한국을 뜻하는 'KR'이 아닌 중국을 의미하는 'CN'이 표기된 모습 사진=포뮬러E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그런데 게시물에는 분명 한국에서 열린 대회 모습들이 담겼지만 'KR(KOREA)'가 아닌 'CN(CHINA)' 즉, 중국으로 표기돼 있다. PC버전에는 이처럼 'CN'으로, 모바일을 통해서는 '태극기'가 아닌 중국 국기 '오성기' 이모티콘으로 보여졌다. 본지의 취재 과정에서 문의가 있자 오성기 표기는 20일 오후 3시 30분을 전후로 '조용히' 태극기로 수정됐다.

사실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이 대회 개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다. 대회 진행을 위해 서울 잠실주경기장 주차장 사용 불가 등으로 주변 통행과 KBO리그 경기 관람을 위해 주차장을 이용하려던 시민 및 야구팬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 점은 대체 방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대회 유치에만 몰두한 서울시의 행정에 대한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번 대회는 광복절(8월 15일) 연휴가 겹친 주말에 잠실에서 진행됐다. 평소 주말과 공휴일에는 잠실야구장과 인근 백화점, 놀이공원 등에 가기 위한 차량이 몰린다. 이에 더해 이번 '오성기' 표기 논란은 이번 대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비판에 더욱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이 같은 불편함도 감수한 채 대회 진행에 협조한 시민들과 성공적 대회 개최 및 진행을 위해 무더운 날씨와 호우 속에 땀흘린 많은 관계자들의 수고를 뒤로 하고 '태극기'가 아닌 '오성기'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과연 서울에서 다시 한번 대회를 진행하고자 하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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