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조우영 "AG 연기 아쉬움, 亞투어서 날려버릴 것"

임정우 2022. 8. 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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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시리즈 한국 3R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 잡아
2위로 껑충, 최종일 우승 도전
조우영. [사진 제공 = 아시안투어]
한국 골프에서 국가대표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가 프로 전향 후에도 대부분 두각을 나타내는 만큼 성공 보증수표로 통한다. 임성재(24)와 고진영(27) 등 성공 계보를 이을 또 한 명의 국가대표가 등장했다.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아시안투어 첫 우승 기회를 잡은 국가대표 조우영(21)이다.

조우영은 20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CC(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한국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1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조우영은 김비오(32), 서요섭(26)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단독 선두 옥태훈(24)과는 1타 차다.

둘째 날까지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던 조우영은 셋째 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 10개를 낚아챈 그는 10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10번홀에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아챘다. 후반에도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10언더파를 완성했다.

조우영은 "셋째 날 경기를 앞두고 보기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지만 10타를 줄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골프가 오늘처럼만 되면 좋을 것 같다. 최종일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10언더파를 몰아친 원동력은 정교한 티샷과 퍼트다. 조우영은 "드라이버 하나 만큼은 프로 선배 만큼 잘 칠 자신이 있다. 특히 올해 드라이버 샷이 정말 잘 된다"며 "10타를 줄이는 데 퍼트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퍼트가 잘 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온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조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기회를 잡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조우영이 정상에 오르면 우승 상금은 받지 못한다. 그러나 2주 안에 프로로 전향하면 아시안투어에서 2년간 활약할 출전권을 받는다. 조우영은 "지난 5월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골프를 올해만 치고 그만둘 게 아니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해 그동안의 아픔을 멋지게 날려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영어로 인터뷰해 주목 받은 것에 대해 조우영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게 최종 목표인 만큼 영어 공부를 틈틈이 했다. 영어를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며 "골프 실력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준비가 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PGA 투어에서 멋지게 우승 인터뷰를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단독 선두에는 12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옥태훈이 자리했고 김비오와 서요섭이 조우영과 함께 11언더파 202타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전역 후 첫 국내 무대 복귀전을 치르고 있는 왕정훈(27)은 7언더파 206타 공동 10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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