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주식 배당금 0원'..누굴 위한 도민주 공모였나?

제주방송 강석창 2022. 8. 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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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관광단지 해안 절경에 들어서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ICC 제주.

ICC 제주는 제주 회의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지난 1997년 도민주 공모를 통해 건축비를 마련해 지어졌습니다.

당시 제주자치도는 ICC 제주가 문을 열면, 면세점과 카지노, 쇼핑아울렛과 케이블카 사업 등을 진행하게 되고, 배당금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민주 공모를 했습니다.

하지만 ICC 제주 도민주 공모 후 25년동안 지급된 배당금은 단 한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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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C 제주 25년간 주식 배당금 '0원'
2020년부터 도민주 매입 시작
최대주주인 제주도가 올해까지 개인주 매입
중문관광단지에 들어선 ICC 제주

제주 중문관광단지 해안 절경에 들어서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ICC 제주.

ICC 제주는 제주 회의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지난 1997년 도민주 공모를 통해 건축비를 마련해 지어졌습니다.

도민주 공모엔 제주도민과 출향 도민에다 재일교포 등 3만 4천여명이 참여했고, 1088억원을 출자 청약했습니다.

당시 제주자치도는 ICC 제주가 문을 열면, 면세점과 카지노, 쇼핑아울렛과 케이블카 사업 등을 진행하게 되고, 배당금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도민주 공모를 했습니다.

하지만 ICC 제주 도민주 공모 후 25년동안 지급된 배당금은 단 한푼도 없습니다.

ICC 제주가 거의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자치도로부터 막대한 운영 자금을 지원 받고 있지만 경영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고, 회의장 대관 이외엔 별다른 수익 사업 모델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결국 도민주를 가진 제주도민들이 손해를 봐 가며 헐값에 주식을 처분했습니다.

ICC 제주 도민주주 협의회, 수익사업 요구(2015년)

지난 2015년엔 도민주를 포기하지 않았던 3740여명이 ICC 제주 도민주주협의회를 만들어, 수익사업으로 면세점과 카지노 사업을 추진해 배당금을 지급하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런 요구까지 수용되지 않았고, 결국 개인주주들의 집단 반발이 불거졌습니다.

배당금을 주지 못할거라면, 도민주를 다시 제주자치도가 매입해서 원금이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게 된 겁니다.

논란 끝에 지난 2019년 ICC 제주 도민주를 제주도가 사들이는 출자 동의안이 제주도의회를 통과했습니다.

ICC 제주 주식 62%를 보유해 최대주주인 제주자치도가 2020년부터 3년에 걸쳐 ICC 제주 개인주 136만2300여주를 모두 매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ICC 제주 탐라홀

이에따라 2020년 5억원을 투입해 1차로 ICC 제주 개인주를 매입했고, 지난해엔 30억원을 투입했습니다.

개인주 69만 1000주를 매입했습니다.

올해도 두차례에 걸쳐 7만 6000주를 사들였습니다.

ICC 제주 액면가는 5천원이지만, 매입가는 2020년 감정평가로 정해진 4888원이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도 ICC 제주 개인주 매입 예산 6억원이 남아 있어 연말까지 12만주 가량을 더 매입할 계획입니다.

올해가 ICC 제주 개인주를 매입하는 마지막 기간이라, 개인주주들에게 개별 안내하고, 2000주 이상 보유한 개인주주들은 직접 방문해 매입할 방침입니다.

제주에 대한 애향심을 내세우며 진행됐던 ICC 제주 도민주 공모는 결국 참여했던 제주도민과 재일교포들에게 손해만 입힌 셈이 돼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ICC 제주는 적자 기조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땅한 대책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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