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떡으로 달 한바퀴" 국내1위 냉동떡 생산기지를 가다

2022. 8. 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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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21km. 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

국내최대 냉동떡 생산기업 엔셀 떡안애(대표 이병국)가 지금까지 만든 떡볶이를 이어 붙이면 실현 가능한 수치다.

현장에서 만난 이은택 식품사업부 현장책임자는 "떡안애는 국내 떡 제조사 가운데 성형 및 급냉, 중량선별 등 생산라인 일체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 라며 "한류열풍과 코로나19 등 떡볶이 수요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유통기업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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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셀 떡안애, 떡볶이 매출 150억 국내외 시장 선점
직원 70% 장애인..고용창출 등 사회적 공헌 주목
치즈떡 등 다품목소량생산, 1일 쌀소비만 20여톤
'제조와 동시에 급냉'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승부수
떡안애는 치즈, 고구마 등 충진떡 분야에서 업계1위를 자랑한다. 자동화공정과 급속냉동시스템 등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서인주 기자
국내 냉동떡 제조 분야의 강자로 알려진 떡안애 생산현장에서 경영진들이 제품 출고과정을 꼼꼼히 체크하고 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서인주 기자] 10,921km. 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길이.

국내최대 냉동떡 생산기업 엔셀 떡안애(대표 이병국)가 지금까지 만든 떡볶이를 이어 붙이면 실현 가능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 20년간 냉동떡 분야에 한우물을 팠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국내와 해외시장 개척에 모두 성공한 배경이다. 한류열풍과 소비패턴 변화로 떡볶이가 한식문화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며 날개를 단 것이다.

지난 19일 찾은 ‘떡안애’ 생산기지는 활기로 가득했다.

최첨단 자동화시스템으로 무장한 이곳은 열기와 냉기가 교차하며 새하얀 수증기를 연신 뿜어냈다.

‘짹깍 짹깍’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먹음직스런 떡들은 쉴새없이 쏟아졌다. 가만히 지켜보면 마치 하늘에서 떡들이 비처럼 떨어지는 느낌이다.

모든 시스템은 자동화로 진행된다. 제품성형, 가공, 절단, 패키징 등이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 서인주 기자

떡성형 가공과정을 거친 떡들은 감미유를 살짝 두른 후 17미터 냉동터널로 직행한다.

디지털암페어 지시계에 나타난 온도 영하 33~40도.

현장에서 바로 급속냉동이 이뤄지는데 이것이 차별화된 핵심 기술이다. 급속냉장은 냉장상태로 유통되는 타제품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은택 식품사업부 현장책임자는 “떡안애는 국내 떡 제조사 가운데 성형 및 급냉, 중량선별 등 생산라인 일체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회사” 라며 “한류열풍과 코로나19 등 떡볶이 수요가 늘면서 프랜차이즈, 유통기업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품질은 기본이다. 전 공정은 해썹(HACCP)인증 원료만을 고집한다.

대형트럭을 가득채운 쌀과 밀은 기능성떡 자동화라인을 거치면서 치즈떡, 콘치즈볼, 고구마떡 등 140가지 제품으로 변했다. 하루 소비되는 쌀만 20톤 남짓이다.

떡볶이는 한류열풍을 타고 K푸드 대표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떡안애 제품들은 미국, 유럽 등 해외물꼬를 트면서 수출도 늘고 있다. 경영진들이 세계지도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서인주 기자

매출도 증가세다. 2019년 70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200억 매출이 기대된다.

태국, 베트남, 중국, 미국 등 수출물량이 증가한데다 밀키트 간편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김준 엔셀 이사는 ““떡안애는 현장 실무의 풍부한 경험과 계열사, 협력사의 전문적 역량을 갖췄다” 면서 “이를 통해 주문자 상표부착을 넘어 생산위탁 개발 공급, 제조업체 자사 브랜드 공급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수화로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전체직원 70명 가운데 70%가 청각과 지적장애인이다. 장애인 고용율로 따지고 보면 전국 1위 수준이다. 직장을 구하기 힘든 장애인들이 전국에서 입사를 지원했다. 회사는 기숙사를 마련해 식사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직률도 낮은 편이다. 지난 2011년 ‘장애인고용 우수업체’에 선정된 배경이다.

떡안애는 제조와 동시에 즉석급랭으로 제품의 맛과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 인력이 냉동터널에 진입하기 전 떡 배열을 정리중이다. 서인주 기자

김락구 떡안애 부사장은 “장애인들의 경우 처음에는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숙련도가 높아진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고용창출 측면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끼고 있다” 며 “직원복지와 편의시설 확충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도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석박사 인력을 보유한 부설연구소에서는 식품, 바이오분야의 R&D에 집중하고 있다.

거래처는 170여곳에 달한다. 떡볶이 업체와 식품업체,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고품질의 떡을 도소매로 공급중이다. 구워먹는떡과 집에서 간단히 조리하는 가정식대체식품, PB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병국 엔셀 대표는 “국내최대 기능성 떡 생산라인을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및 마케팅 업무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 이라며 “한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해외 곳곳에 알리는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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