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은 다르겠지?' 카세미루, 맨유 브라질 잔혹사 끊을 수 있을까?

[골닷컴] 박문수 기자 = 카세미루는 과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브라질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설마가 진짜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와 브라질 간판 미드필더 카세미루가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

20일 오전 맨유는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와 카세미루 이적에 합의했다. 개인 조건 합의 그리고 비자 발급과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고 전했다.

속전속결이었다. 갑작스레 카세미루의 맨유 이적설이 거론됐다. 처음에는 물음표였지만, 카세미루쪽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빠른 속도로 이적 협상이 진행됐고, 그렇게 카세미루는 커리어 첫 프리미어리그 입성을 앞두고 있다.

다만 두 가지 걸리는 게 있다. 하나는 레알 - 맨유 징크스 또 하나는 맨유의 브라질리언 잔혹사다.

베컴과 판 니스텔로이처럼 맨유에서 레알이면 모를까, 레알에서 맨유로 이적한 케이스 중 성공 사례는 매우 드물다. 지난 10년을 기준으로 했을때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경우, 모두 실패에 가까웠다.

2014년 여름 레알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앙헬 디 마리아의 경우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한 시즌 만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등번호 7번을 받을 만큼 믿을맨으로서 활약을 기대했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맨유에 적응하지 못했다. 돌고 돌아 현재는 유벤투스 소속이다.

그 다음은 바란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월드컵에서 모두 주축으로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바란은 2021/22시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맨유에 입성했지만 부상과 이에 따른 컨디션 난조 등, 악재가 잇따르며 부진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또한 레알에서 맨유로 이적한 사례다. 물론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쳤고, 맨유가 친정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기준으로 18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 3위를 기록했지만, 이번 여름 내내 이적설로 시끄럽다. 앞선 두 경기에서도 무득점을 기록했다.

마이클 오언 역시 레알에서 맨유로 이적한 케이스다. 호날두와 마찬가지로, 다른 팀을 거쳤지만 맨유 이적으로 오언은 리버풀 팬들로부터 배신자 칭호를 들어야 했다.

브라질리언 잔혹사도 주시해야 한다. 카세미루 이전 맨유에서 활약했던 브라질 출신 선수는 총 8명이다. 프레드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실패했다.

명단도 화려하다. 호날두 입단 동기이자, 2002 월드컵 당시 브라질 우승 주역이었던 클레베르송을 시작으로, 브라질 신성으로 꼽혔던 안데르송 그리고 포제봉과 하파엘&파비우 쌍둥이 형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가 있었다. 프레드 뒤를 이은 텔레스는 이번 시즌부터 세비야에서 임대 활약할 예정이다.

브라질 출신 선수 중 맨유에서 그나마 성공한 선수는 프레드 정도다. 이마저도 대표팀에서와 달리, 맨유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한 가지 고무적인 부분은 브라질 대표팀에서 프레드는 카세미루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수비진 윗선에서 카세미루가 수비진을 커버하는 만큼 활동량 좋은 프레드 장기를 맘껏 발휘할 수 있었다.

물론 징크스는 어디까지나 징크스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경우, 카세미루와 비교하면 클래스에서도 차이가 나는 선수들이다.

# 브라질 출신 맨유 선수들 리스트
#1 클레베르송(2003-2005)
#2 안데르송(2007-2015)
#3 호드리구 포제봉(2008-2010)
#4-5 하파엘 다 시우바, 파비우 다 시우바(2008-2015)
#6 안드레아스 페레이라(2012-2022)
#7 프레드(2018- )
#8 알렉스 텔레스(2020- / 세비야 임대)
#9 카세미루(2022- )

그래픽 = 골닷컴 /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