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짝퉁' 취급 한국차, 드디어 美쳤다..대박난 제네시스 [세상만車]

최기성 2022. 8. 2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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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포르쉐·렉서스 대결서 승리
제이디파워 3대 평가서 '승전보'
'아킬레스건' 내구품질서도 1위
정몽구·정의선 20년간 '품질경영'
제네시스가 품질경쟁서 포르쉐와 렉서스를 이겼다. [사진출처=제네시스, 렉서스, 포르쉐]
[세상만車]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격전지인 미국에서 독일·일본 차 '공인 킬러' 자격을 획득했다.

후발주자의 한계인 '브랜드 계급장'을 떼면 벤츠, BMW, 포르쉐, 렉서스보다 품질이 앞선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네시스는 미국 JD파워가 발표한 상품성 만족도(APEAL), 신차품질조사(IQS), 내구품질조사(VDS) 3대 평가에서 잇달아 승전고를 울렸다.

JD파워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조사 업체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자동차 품질 분야 '오스카'로 여겨진다.

제네시스 G80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품질 대박'을 터뜨리며 판매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짝퉁 일본차' 취급을 받으며 싸구려 취급받던 한국차에 대한 인식도 완전히 바꿔놨다.

독일·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품질은 판매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만대 돌파' 대기록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싼 맛에 탄다는 혹평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뚝심 있게 추진한 '품질 경영'의 결과물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2000년대부터 글로벌 품질 상황실 운영과 혹독한 시험 평가 등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켰다"며 "대중과 프리미엄 투 트랙 브랜드 전략도 성공해 '한국차=싸구려'라는 오명도 씻어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미국의 품질 잣대는 글로벌 기준이자 표준이 된다"며 "제네시스는 미국을 넘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상품성 만족도-G80·GV70, 1위 차지
제네시스 GV70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지난달 JD파워가 발표한 '2022 상품성 만족도(APEAL)' 조사에서 두 개 차종이 차급별 1위를 달성했다.

이번 상품성 만족도 조사 대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이다. 내외관 스타일, 주행성능, 인포테인먼트 편의성, 안전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다. 100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제네시스 G80(878점)은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 제네시스 GV70(890점)은 소형 프리미엄 SUV급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순위에서도 제네시스(886점)는 포르쉐(888점)에 이어 2년 연속 2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전년보다 7점, 포르쉐는 6점 각각 올랐다.

미국 브랜드의 경우 캐딜락(885점)이 3위, 링컨(870점)이 7위다. 벤츠(876점)는 4위, BMW(875점)는 5위, 렉서스(863점)는 11위로 나왔다.

신차품질조사-프리미엄 1위 탈환
제네시스 G70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지난 6월 JD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17년부터 6번 1위에 오르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신차품질조사는 소비자가 차를 산 뒤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나타낸다. 상품성 만족도와 달리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는다.

올해 조사 대상 브랜드는 프리미엄이 15개, 일반이 18개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들 브랜드가 미국에서 판매한 189개 차종을 대상으로 223개 항목을 조사했다.

렉서스 ES [사진출처=렉서스]
제네시스(156점)는 렉서스(157점), 캐딜락(163점), BMW(165점), 벤츠(189점), 포르쉐(200점)를 모두 이기며 프리미엄 브랜드 1위 자리에 올랐다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는 뷰익(139점), 닷지(143점), 쉐보레(147점)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2016년 미국에 처음 진출한 제네시스는 이듬해부터 5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렉서스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가 다시 되찾았다.

차급별 평가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제네시스 G80은 중대형 프리미엄 차급에서 1위로 선정됐다. 2년 연속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제네시스 G70과 GV70은 각각 준중형 프리미엄 차급과 준중형 프리미엄 SUV급에서 2위를 기록했다.

내구품질조사-'내구성 황제'도 잡았다
포르쉐 파나메라 [사진출퍼=포르쉐]
제네시스는 지난 2월에는 현대차그룹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졌던 내구품질조사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전년도 평가에선 4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내구성 황제' 렉서스까지 이겼다.

내구품질조사는 차량 구입 후 3년이 지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184개 항목에 대한 내구품질 만족도를 조사한 뒤 100대당 불만 건수를 집계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제네시스 GV70 [사진출처=제네시스]
JD파워는 올해부터 소비자 불만 사항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기존 내외장, 주행, 편의장치, 시트, 파워트레인 8가지 분류에 처음으로 주행보조시스템을 추가했다. 전체 조사 항목은 177개에서 184개로 늘었다.

올해 조사는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총 32개 브랜드, 139개 모델, 2만9487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네시스(155점)는 렉서스(159점)와 포르쉐(162점)를 각각 2위와 3위로 밀어내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전체 브랜드 순위는 기아(145점), 뷰익(147점), 현대차(148점)에 이어 4위다. 렉서스와 함께 내구품질 만족도가 높은 도요타(158점)까지 제쳤다.

70만대 넘어 100만대 향해 질주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 [사진출처=제네시스]
제네시스는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발생한 출고 대란에도 불구하고 판매대수가 증가 추세다. '고부가가치 차종'이어서 현대차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연간 20만대 판매를 처음 달성했다. 내수 13만8757대, 수출 6만2658대 등 총 20만1415대다. 전년보다 52.1% 늘었다. 내수 판매가 28% 증가하는 동안 해외 판매는 160.4% 늘었다.

수출은 SUV인 GV80과 GV70이 주도했다. GV80은 지난해 2만3481대 수출됐다.

2020년 4분기부터 본격 수출된 GV80은 1년 사이에 해외 판매량이 162.6% 증가했다. GV70은 지난해 4월 수출된 이후 연말까지 1만8416대 판매됐다.

제네시스는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최대 격전장인 미국에서도 선전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보다 202.9% 폭증한 4만9621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다.

차종별로 살펴보면 GV80(2만311대)이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GV70(1만740대)과 G70(1만718대)도 1만대 넘게 팔렸다.

제네시스 GV80 [사진출처=제네시스]
올 들어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는 올 5월 글로벌 판매대수가 70만대를 넘어섰다.

2015년 11월 브랜드 출범 이후 6년6개월 만이다. 현재 판매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10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제네시스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20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24.8% 감소했지만 제네시스는 오히려 0.4% 증가했다. 판매대수는 5203대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올 1~7월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3만871대다. 2016년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대수가 5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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