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고 매달 30만원 받는다..은퇴자 용돈 주는 상품 [코주부]

유주희 기자 2022. 8. 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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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이자지급식 채권, 월배당 ETF..투자법과 수익률
노후 자금으로 현금 수익 창출 장점, 주의할 점은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작년까지 거들떠도 안봤던(...) 인컴 상품의 인기가 치솟는 요즘입니다. 5~6% 수익률도 너무 약소하게 들리던 증시 활황기가 끝났으니까요. 최근 많이 언급되는 상품들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바로 월이자지급식 채권과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월이자지급식채권’ 등장

우선 월이자지급식 여전채. 삼성증권이 8월 1일부터 2주 만에 1000억원 넘게 팔았습니다. 현대카드랑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AA(신용등급) 선순위 채권인데요. 수익률이 세전 연 3.7~4.4%% 수준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완판된 1년 만기의 ‘현대카드852’ 채권을 1억원어치 샀다면 다음 달부터 1년 동안 매월 세후 약 30만원의 이자를 받는 겁니다. 삼성증권 앱으로 단돈 몇천원 소액 투자도 가능하고요. 1년 만기 채권은 이미 완판됐지만 1.5~3년 만기의 다른 채권들은 앞으로도 계속 판매한다고 합니다.

▲여전채가 뭔데?

신용카드사, 리스사, 할부금융기업, 신기술사업금융업(VC와 비슷한데 스타트업에 돈까지 빌려줄 수 있는 금융회사) 등 여신전문금융업종에 속하는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국공채뿐만 아니라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은 경향이 있고, 우량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라면 안정성도 높은 편.

1억원으로 월 30만원씩, 수익률로 따지면 월 0.3%라 높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따박따박 이자를 받는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특히 이미 은퇴했다면 자산을 지키면서도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이참에 채권 소액 투자도?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다면 월지급식이 아닌 일반적인 채권 투자도 추천해 봅니다. 과거 채권 투자는 억 단위로 거래되는 탓에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증권사가 국채를 사서 수천, 수만원으로 쪼갠 후 개인투자자들에게 팝니다. 우리나라 국채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브라질 국채, 애플과 아마존 회사채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고요. 삼성, KB, NH, 미래에셋 같은 대형 증권사 HTS나 MTS에서 손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 3~4% 정도는 흔하고요.

실제로 올해 증시가 침체되면서 연초부터 8월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가 늘었다는 사실(관련기사 : 개미들 안전자산 대이동···채권 매수액 10조 육박)!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올랐을 때 저가 매수했다가 금리가 내린 후 팔아서 시세 차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채권 시세차익은 세금을 안 떼고 이자소득에만 15.4%를 부과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세전 수익률이 비슷한 은행 예금보다는 덜 떼어가니까요.

월배당 ETF의 가성비는?

월급처럼 배당금(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또 다른 상품으로는 월배당(월분배) ETF가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국내 상장된 신상 ETF들인데, 고배당주나 리츠에 분산투자하면서 매월 분배금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분배금이...많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첫 분배금을 지급한 SOL 미국S&P500 ETF의 경우 주당 11원을 지급했는데, 이 ETF 1주가 1만원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0.1% 수준에 불과. 연간 기준으로 봐도 1%를 간신히 넘죠. 미래에셋의 월배당 ETF는 3~4% 수준이긴 하지만 역시 아주 매력적인 수익률은 아닙니다.

미국에 상장된 월배당 ETF들은 분배금 수익률이 높은 편입니다. 글로벌엑스 나스닥100 커버드콜 ETF(티커 QYLD)가 연 15%대, 글로벌엑스 수퍼디비던드 ETF(SDIV)가 13%대니까요. 그렇지만 증시 하락으로 이들 ETF의 가격도 20% 가까이 빠진 상태(아래 그래프-QYLD 최근 1년간 수익률)라서, 분배금이 높다고 마냥 좋아할 일도 아니긴 합니다.(지금 새로 투자하는 건 괜찮아 보이네요)

그리고 미국 ETF에 투자하신다면 당연히 세금(아래 세금 팁 참고)을 고려해야겠죠? 환율도요. 요즘처럼 강달러가 계속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달러 약세로 돌아선다면...(생략)

그래서 결론은, 월배당 ETF는 분배금만 노리고 투자할 상품은 아닙니다. 해당 ETF 가격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단 사실을 절대 명심해야 합니다. ETF를 통해 자동 분산 투자가 된다는 건 장점.

▲세금 아끼는 팁

①국내 월배당 ETF에 투자하신다면, 분배금에 배당소득세(15.4%)가 부과(해외주식형 ETF라면 매매 차익에 대해서도 15.4% 부과)되니까 연금 계좌로 투자하는 쪽이 훨씬 이득. 연금 계좌로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이연되고,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만 떼어갑니다.

②미국에 상장된 월배당 ETF에 투자할 경우 당연히 연금 계좌로 투자할 수 없습니다. 세제 혜택 없이 꼼짝 없이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미. 미국 ETF는 수익 250만원까지는 0원, 250만원 초과 나머지 금액(ex.500만원 수익이라면 250만원에 대해서만)에 22% 양도소득세가 붙고, 분배금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추가됩니다.

마지막으로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도 있습니다. 최소가입금액은 보통 100만원이고 기초자산의 가격이 예상 범위 안에서 움직일 경우(ex. 가입 당시 가격의 60% 이상 등) 매월 0.75%의 수익을 지급받게 됩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월 75만원씩(세전) 받게 되니까 삼성증권의 월지급식 채권보다는 쏠쏠하죠.

하지만 대체로 S&P500 같은 기초지수나 국내외 주식 등이 기초자산을 구성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원금 손실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시장의 변동성이 높을 때 삼성이고 애플이고 나발이고 다 떨어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시죠? 포털에서 ‘ELS 파동’이나 ‘ELS 사태’로 검색해보시면 과거의 투자자들이 흘렸던 피눈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ELS를 중위험 상품이라고들 오해하시지만 고위험 상품이란 점 꼭 명심하시고, ELS 역시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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