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의 촉은 정확하다..SSG 대항마는 '막강타선' LG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확실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SSG 김원형 감독은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LG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솔직하게 답했다. 위와 같이 언급하면서 “1번에서 9번까지 상위타선, 하위타선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좋은 공격력을 보유했다. 파괴력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LG와 상대전적이 접전(7승6패)이지만, LG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SSG는 올 시즌 압도적인 1위답게 모든 팀과의 상대전적서 앞서간다. 몇몇 팀을 상대로는 압도적이다. 올 시즌 SSG를 가장 많이 괴롭힌 팀이 2위 LG다. 상대전적서 단 1승 차다. 19일 인천 LG전이 취소됐고, 9월 6~7일 잠실 2연전이 남아있다.
SSG는 18일 인천 경기서 LG에 4-8로 완패했다. 당시 2선발 윌머 폰트가 6이닝 10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2사사구 6실점으로 부진했다. 마침 폰트는 19일 어깨 불편함 증세로 1군에서 말소되긴 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LG 타자들이 잘 쳤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 말대로 된 경기였다. LG 타선은 상, 하위를 가리지 않고 폰트를 공략했다. 톱타자 홍창기, 4번타자 채은성, 6번 지명타자 문성주,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까지.
LG 타선이 확실히 무섭긴 하다. 최근 몇 년간 마운드에 비해 약한 느낌이 있었지만, 올 시즌은 타격의 팀으로 거듭났다. 물론 SSG는 압도적인 마운드를 보유했다. 그러나 김 감독 입장에서 LG 타선이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하다.
LG는 토종 선발진에 약점이 있다. 그러나 뎁스가 좋고 압도적인 불펜이 있다. SSG가 후반기에 문승원과 노경은을 추가하며 불펜 약점을 상쇄시켰지만, LG보다 좋다고 하긴 무리다. SSG로선 선발투수가 LG 타선에 고전하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실제 올 시즌 13경기 중 상당수가 그렇게 진행됐다.
5강 팀들 중에서 후반기에 가장 안정적인 팀이 LG와 KT다. KT 역시 타선에 힘이 있고 선발진이 좋다. 강백호 합류도 플러스 요소다. 그러나 전체적 밸런스에서 LG를 앞선다고 보기 어렵다. 대권을 바라보는 SSG로선 결국 가장 신경 쓰이는 팀이 LG다. 실제 두 팀이 한국시리즈서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결국 SSG도 전력을 최대한 정비해야 한다. 뭐 하나 흠 없는 구성이긴 하다. 그러나 폰트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고, 폰트 대신 1군에 복귀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할 이태양을 지켜봐야 한다. 후반기에 가세한 선발 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의 행보도 중요하다. 9월부터 연투에 들어갈 수 있는 문승원과 최근 살짝 주춤한 노경은의 컨디션까지.
2위 LG와의 격차는 여전히 7경기다. 김 감독은 불안하다고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쉽게 뒤집힐 격차는 절대 아니다. 2019년 두산발 악몽을 떠올리지만, 그때 SK보다 올해 SSG가 더 강하다. 당시 SK는 1년 내내 타선에 뚜렷한 고민이 있었다.
SSG로선 앞으로 방심하지만 않으면 무난히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전력을 잘 추슬러 차분하게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로드맵을 짤 때다. 김 감독으로선 어느 시점에 LG전 필승 비책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김원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