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잠 못 이루는 밤' 열대야 50일..역대 기록 경신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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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지역에 올해 50번째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 열대야 발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거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30.3도, 서귀포 28.4도, 성산 29.7도, 고산 28.5도, 삼각봉 21.1도, 추자도 28도 등으로 산지를 제외한 전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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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평년보다 열흘 일찍 발생한 열대야
지난달 역대 최다 발생 일수 찍기도
이달 50여년 만에 '초열대야' 나타나
역대 1위 열대야 51일 쉽게 넘을 듯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시 지역에 올해 50번째 열대야가 나타나면서 기상 관측 이래 역대급 열대야 발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제주도 거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30.3도, 서귀포 28.4도, 성산 29.7도, 고산 28.5도, 삼각봉 21.1도, 추자도 28도 등으로 산지를 제외한 전 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제주시 지역은 올해로 50번째 열대야다.
열대야는 밤 시간대(오후 6시1분~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올해 제주 기상 관측 거점별 열대야 발생 일수는 제주 50일, 고산 34일, 서귀포 35일, 성산 29일 등이다. 제주시의 경우 역대 열대야 발생 일수 1위 기록과 단 하루 차이다.
1923년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제주시 지역 최다 열대야 발생 일수는 2013년도에 관측된 51일이다. 같은 해 서귀포시에는 57일간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날 제주에 또다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제주시 열대야 기록이 9년 만에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시는 지난 6월25일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작년에 비해 열흘 일찍 발생한 데다 최근 10년 사이 6월에 열대야 현상이 관측된 해는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달에는 제주시 지역 열대야 발생 일수가 26일에 달하면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7월 열대야 일수를 경신했다.
이달에는 50여년 만에 밤 시간대 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른바 '초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전 9시까지 제주시 최저 기온은 30.5도다. 지난 1964년 7월15일 30.3도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제주시 기준 역대 가장 더운 밤 기온 1위로 자리했다.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제주시 지역은 역대 최대 폭염 일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하루하루 무더위의 역사를 쓰고 있다. 폭염 일수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기록된다.
올해 제주시 지역 폭염 발생 일수는 총 27일로, 종전 최대 폭염 기록인 2017년도 23일을 추월한 상태다.
특히 지난 10일 오후 2시21분께 제주시에서 37.5도의 기온이 측정되면서 80년 만에 가장 높은 일 최고 기온을 보였다.
이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는 찜통 더위는 냉방기기 사용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졌다. 8월 휴가철을 맞아 수십 만 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도내 최대 전력 수요량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력거래소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제주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량(102만6000kw)이 지난해 최대 수요량(101만2000kw)을 넘어섰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 11일까지 7차례에 걸쳐 최대 전력수요량이 경신되고 깨지기를 반복했다.
현재 제주 최대 전력 수요량은 11일 오후 8시 집계된 110만4000kw다. 제주본부가 당초 예상했던 올해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량 109만900kW을 넘어선 수치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제주시 최저 기온이 2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밤의 열기는 식지 않을 전망이다. 더군다나 9월까지 더위가 이어지는 걸 감안했을 때, 올해 제주시에 전무후무한 열대야가 기록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oyj434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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