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이자부담①]대출금리, 어디까지 오르나
기사내용 요약
코픽스 상승에 주담대 변동형 금리 상단 6% 넘어가
전세대출·신용대출 금리도 6% 육박…연말 7%대 관측
다중채무자·청년층 등 취약차주 부실 위험 가중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응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여신금리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연말이면 대출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최근 다시 6%를 넘어섰다.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은행별로 보면 19일 기준 ▲KB국민은행 4.44~5.84% ▲신한은행 4.30~5.35% ▲하나은행 4.777~6.077% ▲우리은행 5.31~6.11%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90%로 전월 대비 0.5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3년 3월(2.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상승폭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전월(0.40%포인트)을 넘어섰다.
코픽스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이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기준금리 상승에 발맞춘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오르고 금융채 금리도 상승한 영향이다.
이에 금융채에 연동하는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도 오르고 있다. 예대금리차를 줄이라는 금융당국 압박에 한동안 내려갔다가 다시 6%대를 향해 가는 모습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 3.93~5.33% ▲신한 4.22~5.05% ▲하나 4.561~5.861% ▲우리 4.98~5.78%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세자금대출 역시 신규 코픽스 기준 4.04~5.823%로 상단이 6%대에 다가섰다. 신용대출도 금융채 6개월 기준 4.371~5.73% 수준을 형성 중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출금리 상단이 연말이면 7%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금융사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와 취약계층, 저소득 청년층 등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채무자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22.4%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2.1%보다 0.3%포인트 올라가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잔액 기준으로는 다중채무자 비중이 31.9%로 차주 수 기준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가 보유한 대출이 전체 다중채무 대출 잔액의 26.8%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4월말 기준 금융권 전체의 다중채무 차주 수와 채무액 규모는 각각 451만명, 598.8조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말 416.6만명, 490.6조원 대비 각각 8.3%(34.4만명), 221.1%(108.8조원) 증가한 규모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 청년층이 32.9%(39.2조원) 급증한 158.1조원에 달했다. 40~50대 중년층은 16.2%(51.2조원) 증가한 368.2조원을 나타냈다. 60대 이상 노년층은 32.8%(18.0조원) 증가한 72.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다중채무자 1인당 금융권 채무액은 1.18억원에서 1.33억원으로 12.8%(1500만원) 불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이 8800만원에서 29.4% 급증한 1.14억원을 기록했다. 중년층은 10.4% 증가한 1.43억원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10.3% 감소한 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세자금대출을 보유한 2030대 차주는 4월말 기준 81만6353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의 전세자금대출 차주인 133만5090명의 61.1%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전세자금대출 잔액 역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2030이 빌린 전세자금대출의 잔액은 94조1757억원이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72%(39조4376억 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4개월 만에 2.3%(2조1915억원) 불어나 96조3672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에서 실수요로 꼽히는 전세대출은 줄지 않고 있다"며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청년층의 전세대출 이자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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