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동까지 나간 '불닭볶음면'..라면 3사, 실적 희비 갈랐다

이소라 2022. 8.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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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주력 상품 '불닭볶음면'이 올해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출국 확대로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 이익이 92% 증가하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553억 원, 영업이익이 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92% 증가했다.

내수 중심 사업을 벌이는 오뚜기는 2분기 매출이 7,893억 원, 영업이익이 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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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수출국 확대·고환율로 영업익 증가
오뚜기도 호실적..농심은 24년 만에 영업적자
'가격 인상'밖엔 답 없나..업계 "추가 인상 부담"
지금까지 출시된 불닭 관련 제품들.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의 주력 상품 '불닭볶음면'이 올해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출국 확대로 삼양식품의 2분기 영업 이익이 92% 증가하면서다. 같은 기간 오뚜기도 유지류, 간편식 등 주요 제품 매출이 늘면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반면 농심은 원·부자재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영업 적자를 기록해 라면 3사의 희비가 갈렸다.


중동 유럽까지 뻗은 '불닭신화', 삼양 매출 키웠다

삼양식품이 2012년 출신한 불닭볶음면 제품 이미지. 삼양심품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2,553억 원, 영업이익이 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92% 증가했다.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0% 늘어난 1,833억 원으로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최근 수출국을 늘리고 하바네로라임 불닭볶음면 등 현지화 상품으로 시리즈 상품 라인을 늘린 게 적중했다. 최근 'K푸드' 관심이 서방권으로도 확대되면서 삼양식품은 중국과 동남아 등 기존 핵심 수출 지역에서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기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 세계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덩달아 인지도가 올랐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BTS 멤버 지민 덕분에 광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을 정도다.

라면을 국내에서 만들어 수출하면서 고환율 수혜를 입은 영향도 컸다. 2분기 평균 환율은 1,260원으로 1분기보다 55원,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39원이 올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부담도 늘었지만 수출액이 늘고 환율 수혜도 커 어느 정도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내수 중심 사업을 벌이는 오뚜기는 2분기 매출이 7,893억 원, 영업이익이 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31.8% 늘었다. 밀가루, 팜유 등 주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라면은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는데, 오뚜기는 라면 매출 비중이 전체의 25~30%로 크지 않아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해 마요네즈 등 업소용 품목 공급 가격을 올린 것도 이번 성적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1위' 농심은 24년 만에 2분기 영업적자…왜?

지난해 7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반면 농심은 라면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해 오뚜기와 달리 원·부자재,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했다. 이에 국내 법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2분기 매출이 16.7% 늘은 7,562억 원임에도 영업 이익은 75.5% 급감한 43억 원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삼양식품과 달리 중국, 미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 생산하는 비중이 높아 수출로 환율 수혜도 입기 힘들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농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로, 이 중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비율은 약 10%에 그친다. 여기에 농심의 핵심 상품인 신라면, 짜파게티 등의 소비자 가격은 900원대로 불닭볶음면(1,100원)에 비해 단가가 낮은 점도 한계로 꼽힌다.

결국 가격 인상이 없으면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지만, 농심은 이미 지난해 라면 출고가를 평균 6.8% 올린 상태라 추가 인상은 쉽게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감이 심한 품목이라 1년 만에 추가 인상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농심은 일단 라면값을 올리지 않고 물가 흐름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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