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츠, '포장 중개 수수료' 도입 검토..치킨 값 또 오르나

최준영 기자 2022. 8. 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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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주요 배달 앱들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위기를 맞자 '포장 중개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오는 9월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포장 중개 수수료가 도입될 경우 치킨 등 외식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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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왼쪽)과 쿠팡이츠의 ‘포장 중개 서비스’ 안내 페이지. 각 사 앱 캡처

배민·쿠팡이츠, 다음달 말까지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 유지

거리두기 해제 등 여파로 수익성 떨어지자 유료화 카드 만지작

요기요 주문금액 12.5% 수수료로 부과 중…업계 “유료화 전환 불가피”

자영업자들 “사실상 포장주문 받지 말라는 얘기…수수료 주면 호구” 불만

온라인에선 “치킨 값 3만 원 시대 오나…가격 오르면 지갑 닫을 것” 부정 반응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던 주요 배달 앱들이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위기를 맞자 ‘포장 중개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고물가 여파 속 한창 가격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 치킨 등 식음료 값이 재차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오는 9월 말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애초 지난달 말까지로 예정했던 포장 중개 수수료 무료 적용 기간을 이 같이 확대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와 외식물가 상승으로 배달 앱 이용이 주춤해지자 수익성 보전을 위해 결국 유료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포장 주문 중개 서비스는 고객들이 직접 식당에 방문해 포장 주문을 할 수 있도록 배달 앱을 통해 안내하는 서비스다. 배민은 지난해 8월 이 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줄곧 수수료 0원 정책을 이어왔다. 당시 배민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식당 영업제한 등 고통 분담 차원에서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정책을 결정했다”고 안내했다. 쿠팡이츠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포장 주문 중개 서비스를 현재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무료 적용 기간을 별도로 책정하고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요기요는 이미 포장 주문 중개 서비스에 배달주문과 마찬가지로 주문금액의 12.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배민과 쿠팡이츠는 무료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광고비를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를 두고 사실상 유료화 전환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활동 증가와 외식물가 상승 등 영향으로 배달 수요는 급감한 반면 업계 간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다른 수익모델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배달앱 3사의 월간이용자 수(MAU)는 3182만 명으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 중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인력과 기술, 마케팅 등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유료화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유료화 적용 시기, 수수료 요율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자영업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약 111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의 게시판에서 한 자영업자는 “고객들에게 포장 할인을 해주고 있는데 수수료까지 떼가면 사실상 포장주문을 받지 말라는 소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자영업자는 “포장 중개 수수료를 주는 것은 호구 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차라리 포장 서비스를 빼버리고 스티커 등을 통해 가게 전화번호를 돌리겠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포장 중개 수수료가 도입될 경우 치킨 등 외식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치킨업계는 ‘수수료 0원 혜택’이 종료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온라인 게시판에는 “이러다 정말 치킨 값 3만 원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 “치킨 값이 또 오르면 그냥 지갑 닫고 안 먹겠다” “배달 앱들이 식음료 값 인상에 제대로 한 몫 하고 있다” 등 부정적 반응이 쇄도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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