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최고령 푸홀스의 '라스트 댄스'.. 통산 700홈런 가능할까

김영준 기자 2022. 8. 2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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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한국 시각) MLB(미 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콜로라도 로키스의 내셔널리그 경기. 홈팀 카디널스가 6대0으로 앞서던 3회말 2사 만루에서 베테랑 앨버트 푸홀스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상대 투수 오스틴 곰버의 2구째 시속 14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22년차 ‘살아있는 전설’의 데뷔 첫 대타 만루홈런으로 기록된 이 홈런은 그의 시즌 11호이자 통산 690홈런이었다. 불혹을 넘긴 노익장의 엄청난 홈런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6000여 관중들은 그에게 박수갈채를 쏟았고, 푸홀스는 헬멧을 벗어 관중들에게 화답했다. 은퇴를 앞두고 팬들에게 미리 인사라도 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통산 700홈런’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더 남았다. 푸홀스는 이 대기록을 달성하고 다시 한번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을까.

19일(한국 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가 자신의 통산 690번째 홈런이자 데뷔 첫 대타 만루홈런을 친 뒤 헬멧을 벗어 관중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MLB 전체 선수 중 최고령… 22년간 메이저리그에서만 뛴 ‘대표 슬러거’

푸홀스는 1980년 1월생으로 만 42세다.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2001년 카디널스에 데뷔해 22년간 메이저리그 대표 ‘거포’ 혹은 ‘슬러거’로 활약해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타율 0.329, 37홈런을 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내셔널리그 신인왕도 그의 차지였다. 푸홀스는 지난 시즌까지 21년간 신인상(1회), 타격왕(1회), 홈런왕(2회), 리그 MVP(3회), 골드글러브(2회), 실버슬러거(6회)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두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11번 올스타에 선정된 ‘수퍼스타’다.

커리어의 대부분을 카디널스에서 보냈다. 데뷔 시즌부터 2011년까지 12년간 카디널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고, 2012~2021년 LA 에인절스, 2021년 LA 다저스를 거쳐 이번 시즌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활약하며 19일 경기까지 68경기에서 타율 0.258, 1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노익장의 ‘라스트 댄스’… 통산 700홈런 가능할까

이번 시즌은 푸홀스의 ‘라스트 댄스’다. 그는 이미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19일 기록한 대타 만루홈런은 그의 통산 690번째 홈런. 이는 현역 선수들 중 압도적인 1위 기록이다. 현역 선수 중 푸홀스 다음으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데뷔 20년차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푸홀스보다 184개 적은 506개의 홈런을 쳤다. 역대 모든 MLB 선수로 범위를 넓혀도 푸홀스의 홈런 기록은 5위에 해당한다. 그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배리 본즈(762개), 행크 애런(755개), 베이브 루스(714개),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 뿐이다.

팬들의 시선은 푸홀스가 홈런 10개를 추가해 통산 70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쏠려 있다. 카디널스의 잔여 경기가 45경기밖에 되지 않고, 푸홀스가 주로 대타로 나서고 있는 점을 생각하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지난 4월 개막 이후 지난달까지 6홈런에 불과하던 페이스를 이번 달 들어서만 4홈런으로 끌어올렸고, 최근 7경기동안 타율 0.526을 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적어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기록은 노려볼 만하다.

22년 MLB 경력의 마지막 자락을 걷고 있는 푸홀스가 통산 7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그의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여부가 남은 시즌 MLB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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