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발 빠른 외인 교체, MVP&에이스 기억은 '저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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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피언 KT 위즈의 올 시즌 전반기 외국인선수 농사는 흉작이었다.
KT는 지난해 통합우승 이후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재계약하고, 제2의 멜 로하스 주니어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를 새롭게 영입하며 2022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KT는 두 선수에 강백호까지 부상 이탈하며 4월 중순 꼴찌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후반기 현재 KT의 외국인선수 교체 결단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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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디펜딩챔피언 KT 위즈의 올 시즌 전반기 외국인선수 농사는 흉작이었다. 3명 중 2명이 부상에 신음하며 스프링캠프서 구상했던 플랜에 큰 차질이 생겼다.
KT는 지난해 통합우승 이후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재계약하고, 제2의 멜 로하스 주니어로 기대를 모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를 새롭게 영입하며 2022시즌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쳤다. 쿠에바스에게 총액 110만달러, 데스파이네는 135만달러, 라모스에게는 100만달러를 각각 투자하며 외인 농사에 총 345만달러(약 46억원)가 투입됐다.
안타깝게도 투자는 결실을 맺지 못했다. 쿠에바스가 4월 2일 삼성전과 8일 한화전을 끝으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장기 재활에 돌입했고, 라모스는 더딘 리그 적응 속에 4월 23일 수원 NC전에서 투구에 발가락이 골절됐다. 18경기 타율 2할5푼 3홈런 11타점으로 남기고 최대 6주 이탈 소견을 받았다. KT는 두 선수에 강백호까지 부상 이탈하며 4월 중순 꼴찌로 추락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통합 2연패가 목표였던 KT 구단은 재빠르게 대체 외국인선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쿠에바스, 라모스의 재활을 기다리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프런트와 현장의 긴밀한 논의 끝에 교체 결단을 내리며 5월 18일 총액 33만1000만달러(약 4억원)에 투수 웨스 벤자민, 26일 57만7000달러(약 7억원)에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차례로 데려왔다. 두 선수 모두 KBO리그 복수 구단 레이더에 포착됐으나 KT가 기민한 대응 속에 선수 선점에 성공했다.
후반기 현재 KT의 외국인선수 교체 결단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고 있다. 새 외인 2명 모두 리그 적응기를 거쳐 막판 순위싸움에 상당한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17일 수원 키움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는 등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9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고, 알포드는 45경기 타율 2할8푼3리 9홈런 36타점 OPS .889의 화력을 뽐내고 있다.
사령탑도 프런트의 전반기 발 빠른 대처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외국인선수 교체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쿠에바스를 안고 갈 수도 있었지만 부상 리스크는 감수해야했을 것”이라며 “벤자민의 경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제 투구수가 많아져도 힘이 덜 떨어진다. 경기 결과도 대부분 좋고, 왼손투수라는 메리트도 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더 나아가 이들과의 동행 연장에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현재 퍼포먼스와 더불어 경기를 거듭할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부분에 매력을 느꼈다. 이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미래가 밝다. 내년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부분이 고무적이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힘겨운 전반기를 보낸 KT는 후반기 마침내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며 NC, SSG에 이어 승률 3위(14승 8패)를 질주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3위 키움과의 승차를 1.5경기까지 좁힌 상황. 쿠에바스와 2년 전 MVP를 거머쥐고 일본으로 떠난 로하스의 흔적을 지운 벤자민, 알포드가 무서운 상승세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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