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왜 거기서 나와?'.."빨리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와라"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광주 유진형 기자] 원정 더그아웃에서 나타난 KIA 나성범을 보고 "청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와라"라고 장난을 치는 NC 선수들.
KIA 나성범은 NC 더그아웃을 내 집처럼 편하게 다니는 선수다.
9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NC 코치들과 선수들은 나성범과 지금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NC 시절 나성범은 구단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내며 나스타라고 불렸다.
나성범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클럽하우스에서 쉬고 있었다. 전날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두 팀은 강도 높은 훈련보다는 선수들에게 보다 많은 휴식을 제공하려 했다. 그래서 NC는 평소 훈련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NC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KIA 나성범이 옛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 NC 더그아웃으로 왔다. NC 코치들과 선수들은 그를 반갑게 맞이했고 한동안 웃음꽃을 피우며 이야기를 나눴다. KIA 유니폼만 입고 있지 않았다면 누가 봐도 NC 선수라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한편 나성범은 광주 대성초등학고, 진흥중학교, 진흥고등학교를 졸업한 광주 토박이지만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해 9시즌 동안 창원을 홈으로 쓰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OPS 0.916을 기록하는 등 리그를 호령했다.
하지만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로 정든 NC를 떠나 고향팀 KIA와 6년 총액 150억 원(계약금 60억 원, 연봉 60억 원, 옵션 30억 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올 시즌 FA 모범생이라는 말을 들으며 KIA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부상 없이 꾸준히 중심타선을 지키던 나성범은 무더위가 시작하자 배트가 더욱 뜨거워졌다. 7월 성적이 타율 0.386 4홈런 20타점 47루타 OPS 1.129다. 무엇보다 타점 생산 능력이 돋보인다. 4번 타자가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있다. 8월 들어서도 타율 0.370 11타점을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150억 원으로 비해외파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한 나성범은 계약 첫 시즌부터 몸값을 제대로 해내며 KIA 타이거즈 가을야구를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경기 전 NC 더그아웃에서 옛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KIA 나성범. 사진 = 광주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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