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은 늙지 않네..김김박김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이재훈 입력 2022.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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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노래에서 Z세대가 시티팝(City Pop)을 감지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김학선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박정용 벨로주 대표·김광현 재즈피플 편집장(김김박김)이 펴낸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위즈덤 하우스)은 도회적인 낭만이 흐르는 100곡을 '시티 팝'이 아닌 '멜로우 팝(Mellow pop)'으로 소개한다.

멜로우 팝은 시티팝의 한국 버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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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플레이리스트. 2022.08.19. (사진 = 유튜브 캡처)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노래에서 Z세대가 시티팝(City Pop)을 감지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엔 뉴진스의 곡 '하이프 보이(Hype Boy)'를 '시티팝'으로 부른 버전이 떠돈다.

여전히 여운이 짙은 국내 시티팝 열풍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이버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이 국내 숨은 시티팝을 발굴해 재해석하며, 뉴트로 열풍을 이끌었다. 비슷한 시기 MZ세대가 '디깅(digging)'을 통해 국내 시티팝 원류를 찾아냈다.

그렇게 빛과 소금 '샴푸의 요정', 김현철의 '오랜만에', 모노의 '넌 언제나', 윤수일 밴드의 '아름다워'가 소환됐다.

시티팝은 경제부흥을 누린 19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도회적인 장르다. 국내에서는 88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이 장르가 태동하기 시작했다. 미디엄 템포의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편곡, 맑고 감각적인 멜로디와 사운드가 특징이다.

김학선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박정용 벨로주 대표·김광현 재즈피플 편집장(김김박김)이 펴낸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위즈덤 하우스)은 도회적인 낭만이 흐르는 100곡을 '시티 팝'이 아닌 '멜로우 팝(Mellow pop)'으로 소개한다.

멜로우 팝은 시티팝의 한국 버전인 셈이다. 멜로우 팝과 시티 팝은 혈연 관계로 정리할 수 있을까. 멜로우는 '삶 속의 단순하고 자연적인 즐거움들을 긴장을 푼 상태에서 조용히 즐기는 상태'를 가리킨다. 편안하게 음악을 풀어내고자 작정하는 것보다 음악을 편안하게 듣고자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멜로우 팝은 증명한다.

[서울=뉴시스]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 2022.08.19. (사진 = 위즈덤 하우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김박김은 벗님들 '당신만이'가 발표된 1980년을 멜로우 팝의 원년으로 삼고, 2000년까지로 한정해 플레이리스트를 펼쳐 보인다. 김현철 '오랜만에'를 시작으로 장필순 '여행', 조규찬 '조용히 떠나보내', 노이즈 '그때 그곳엔', 샤프 '연극이 끝난 후', 더 클래식 '여우야', 이승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윤종신 '내 꿈, 그대 안에'를 거쳐 코나 '여름의 끝'으로 끝낸다.

저자들은 대중음악계에서 믿고 읽는 글쟁이들이다. 김학선 평론가는 팝 마니아이자 록 전문가로 선한 감수성의 소유자, 김윤하 평론가는 K팝에도 해박한 걸어다니는 한국 대중음악 백과사전이다. 홍대 앞 공연장 지킴이기도 한 박정용 대표는 대중음악 생태계 개선을 위해 꾸준히 애써왔다. 김광현 편집장은 재즈 전문지 편집장이지만 다양한 음악의 애호가다.

글들은 지니뮤직에 1년간 연재한 것을 모아 전면 수정해 편집했다. 김현철, 뮤지, 박문치, 코나 배영준, 아도이(ADOY) 오주환, 아침 유정연, 빛과소금 장기호, 정원영, 장기하와 얼굴들 출신 하세가와 요헤이, 함춘호 등 뮤지션 10인이 꼽은 '내 인생의 멜로우 팝'도 실렸다. 책날개에 박힌 '모든 것이 적당한 도시의 밤을 위한 멜로우 팝 플레이리스트 100' QR 코드는 저자들이 순서까지 고려해 추천한 음악 만찬이다.

'멜로우 시티 멜로우 팝'은 무엇보다 '한국형 시티 팝'을 '멜로우 팝'으로 호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멜로우한 팝이 쏟아진 1980~1990년대 사람들이 어떤 정서와 감수성을 가지고 살아갔는지에 대해 톺아보는 인문학이다. "어떤 음악은 우리를 다른 시간으로 데려간다"가 이 책의 요약문일 수 있는데, 이렇게 바꿔 써도 무방할 듯싶다. "우리를 시간에 머물게 하는 건 어떤 음악이다." 그러니, 좋은 음악은 늙지 않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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